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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케빈 공격 황금비율, 현대캐피탈 정상 도전 '황금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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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케빈 공격 황금비율, 현대캐피탈 정상 도전 '황금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18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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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한항공전 나란히 23득점, '토털 배구' 현대캐피탈 공격 루트 다변화 긍정적 조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토털 배구’를 지향하는 현대캐피탈이 문성민과 케빈의 적절한 조화 속에 우승 도전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케빈과 문성민 양날개가 나란히 23점씩을 올리며 대한항공을 3-1(27-25 27-25 21-25 25-19)로 완파했다.

케빈 합류 후 5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다. 시즌 초반 바닥을 쳤던 그들은 어느덧 8승8패(승점 26)를 기록, 4위로 뛰어오르며 2위 대한항공에 승점 3점차로 따라붙었다. 게다가 오는 21일에는 통산 상대전적 56승5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LIG손해보험을 만난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문성민은 최근 순도 높은 공격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 어게인 2006~2007, 다변화되는 공격루트

현대캐피탈은 2005~2006, 2006~2007 시즌 우승을 한 이후 삼성화재에 7시즌 연속 우승을 내줬다. 당시 현대는 수비도 잘 하는 외국인 숀 루니와 라이트 박철우, 20대 중반의 ‘팔팔한 센터’ 이선규와 윤봉우 등이 공격을 나눠 책임지며 토털 배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김호철 감독은 “우승 당시 루니의 점유율은 30%가 채 되지 않았다. 박철우, 후인정이 있었고 이선규, 윤봉우가 날아다닐 때였다”며 “장영기에 송인석도 돌아가서 다른 팀들이 잡기 힘들었다. 우리들은 어떻게든 가운데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17일 경기 기록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케빈과 문성민이 똑같이 23점씩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문성민은 “케빈이 오면서 세터가 공을 분배하기가 좋아졌다. 나와 센터들, 박주형까지 모두 공격하기가 쉬워졌다”며 “조직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 역시 “아가메즈처럼 강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현대가 다같이 배구를 한다는 점이 위협적”이라며 “조직력이 많이 좋아졌다. 높이가 좋으니까 상대가 공격하기가 부담스런 면이 생겼다. 케빈이 큰 실수도 없고 서브도 잘 때리더라”고 완패를 인정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현대캐피탈은 케빈의 합류 이후 조직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케빈(오른쪽)이 17일 대한항공전에서 곽승석, 전진용, 강민웅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김호철 감독의 기대대로 윤봉우와 최민호는 중앙에서 13점을 보탰다. 공격 루트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다. 박주형도 79개의 리시브 중 41개를 받아내는 와중에 시간차 3개 포함해 5득점하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 물오른 문성민, 케빈 기살리기 대작전 

“공격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나와 케빈이 책임져야 한다.”

문성민은 궤도에 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공격성공률이 5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1.2점에 달한다. 17일 경기에서도 32.4%의 점유율에 57.1%의 성공률로 순도 만점의 스파이크를 때렸다.

그는 “작년에는 시즌 중후반에 들어와서 정신이 없었지만 올해는 재활할 시간이 많았다”며 “재활로 팀에 늦게 합류해 아직까지는 더 맞춰야할 부분이 있다. 우리는 바닥을 한 번 쳤다. 케빈 합류 후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올라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케빈은 매 경기 20점 이상을 뽑아내고 있지만 공격성공률은 43.92%로 높지 않다. 30% 초반대인 문성민의 점유율을 조금 더 높이고 40% 초반대인 케빈의 점유율을 낮출 수도 있지만 김호철 감독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용병을 가져다 놓고 결정적인 볼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안되더라도 계속 써야 한다”며 “한국 배구는 이렇다는 것을 알게 만들어 줘야 앞으로 더 큰 상황이 닥쳤을 때 케빈을 활용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호철 감독이 생각하는 현대캐피탈이 우승공식은 역시나 '토털 배구'다. 그는 "모두가 다같이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의 우승도전 방정식은 레오가 버티고 있는 삼성화재, 시몬이 있는 OK저축은행과는 분명 다르다. 김 감독은 “이상적인 배구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도 리시브에 문제가 있다”며 “수비가 더 좋아진다면 포메이션을 바꿀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케빈은 70~80개 때릴 선수가 아니다. 파워를 갖추지도 못했다. 그래서 나머지 선수들 모두를 활용해야 한다. 때문에 세터도 이승원을 기용하는 것”이라며 “눈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해야 한다. 다른 팀보다 훈련도 많이 해야 한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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