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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브 폭탄' 류윤식, 온몸으로 지켜낸 4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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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브 폭탄' 류윤식, 온몸으로 지켜낸 4연승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30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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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OK저축은행 홈 10연승 저지하며 단독 선두 질주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경험만큼 훌륭한 스승은 없다’는 말이 있다. 제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풍부한 경험 없이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힘들다.

이는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도 경기를 뛴 경험이 없으면 자신의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한다. 때문에 ‘실전이 가장 좋은 훈련’이라는 말도 있다.

삼성화재 레프트 류윤식이 큰 경험을 했다. 자신에게 오는 서브 폭탄을 감당해야 했던 그는 코트에서 쉴 새 없이 뒹굴고 또 뒹굴었다.

▲ 삼성화재 류윤식(왼쪽)이 30일 열린 V리그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시몬의 공격을 막고 있다. [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제공]

류윤식은 3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4라운드 대전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득점은 없었지만 리시브 19개와 디그 13개를 잡아냈다. 수비형 레프트로서 동분서주했다.

류윤식의 헌신에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의 홈 10연승을 세트스코어 3-1(19-25 25-21 25-13 26-24)로 저지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15승4패 승점 44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선두 자리를 지켰고 OK저축은행은 승점 35(13승6패)에 그대로 머물렀다.

1위팀과 2위팀의 대결이라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이날 양 팀 경기 결과에 따라 삼성화재가 독주 체제를 굳히느냐, 아니면 양강 체제로 가느냐가 달려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온몸으로 공을 받아내야 하는 류윤식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날 리시브 정확도가 48.7%에 그쳤고 디그 성공률도 72.2%로 유광우와 곽동혁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이들보다 리시브와 디그 점유율이 높았다. 공이 넘어갈 때마다 늘 긴장하고 있어야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3113명의 만원 관중도 류윤식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였다.

2세트까지는 제몫을 해주지 못했다. 1세트 33.3%(3/9)를 찍은 류윤식의 리시브 정확도는 2세트에도 37.5%(3/8)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 류윤식(오른쪽)이 30일 열린 V리그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신치용 감독의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제공]

그러나 그는 3세트부터 몸이 풀리는 모습을 보였다. 3세트 리시브 정확도를 83.3%(5/6)까지 끌어올린 류윤식은 4세트에서 자신에게 향하는 서브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리시브 정확도 50%(8/16)를 기록했다.

물론 중간 중간 리시브가 너무 길거나 짧게 가는 등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류윤식은 팀 수비가 조직력을 갖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류윤식 외에도 지태환, 고준용 등이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선보이며 팀 승리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했다.

류윤식이 수비에서 많은 부분을 담당했지만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썩 만족스럽지 않은 눈치였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신치용 감독은 “류윤식이 서브 리시브를 안정적으로 해줘야 하는데 조금 흔들렸다”며 “서브 리시브를 할 때 자기의 리듬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자꾸 마음이 바쁘고 불안해 보인다”고 분발을 당부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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