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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해설하기 힘든 경기", 쓴소리 아끼던 그가 오죽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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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해설하기 힘든 경기", 쓴소리 아끼던 그가 오죽했으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6.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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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안정환 MBC 축구 해설위원은 연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있었던 고강도 체력훈련 때문일까,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평가전서 90분 동안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고 1.5진으로 나선 볼리비아를 상대로 결과와 실험 그 어떤 것에서도 만족하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안정환 위원은 후반 중반부터 “선수들이 경기가 안 풀려 기가 죽어있다”며 격려를 보내는 한편 “해설하기 힘든 경기”라며 선배로서 느끼는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 위원의 대표팀 후배들을 향한 쓴 소리는 많은 축구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왔다. 볼리비아전 이후 많은 축구팬들이 부진한 경기력에 후배들을 감싸지도, 쉽사리 비판하지도 못하는 안정환 위원의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지난 6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밝힌 그의 발언을 재조명하게 한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서형욱 위원이 평소 ‘승부예측’으로 유명한 이영표 해설위원과 비교를 하자 그는 “선수들이 부정적 예측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동요하게 된다”며 예측을 꺼리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영표 위원에 대해 “중계는 잘 할지 모르지만 선수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후배들을 향한 진정어린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볼리비아전 나온 안 위원의 발언은 평소 후배들에게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말은 꺼리는 그의 철학과 어긋나기에 오히려 더욱 주목을 받는다. 안 위원이 오죽 답답했으면 복잡한 심경을 방송 중에 나타냈을까.

“숙제를 다 풀면 월드컵에 나갈 필요가 없다.” 안 위원은 2014년에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패한 대표팀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승리가 정해져 있는 수순이라면 애써 땀 흘려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말. 안 위원의 이 발언처럼 대표팀 선수들의 노력은 빛을 볼 수 있을까.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과 우려가 대표팀을 휘감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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