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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빠진 사무라이재팬, 한국-세네갈전 반응 "일본은 더 비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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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빠진 사무라이재팬, 한국-세네갈전 반응 "일본은 더 비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6.12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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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일본 누리꾼은 라이벌 한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날 세네갈의 경기를 어떻게 봤을까. 한국의 패배에도 일본 축구 팬들의 시선은 ‘숙적’의 부진이 아닌 사무라이 재팬의 비관적 전망으로 옮겨졌다.

일본 풋볼존과 풋볼채널 등 스포츠 매체는 12일(한국시간) 일제히 한국과 세네갈의 비공개 평가전 소식을 보도했다. 풋볼존은 “세네갈은 5경기 만에 승리했고 한국은 최근 6경기서 4패를 당하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한국은 최근 3경기서 단 한 골을 넣은 데 반면 5골이나 실점하며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문제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세네갈전을 지켜본 일본 누리꾼 반응이 흥미롭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대표팀을 향한 비판적 보도에 한 누리꾼은 “자책골 포함 2골을 내준 것이니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세네갈 정도의 팀을 이기지 못한다면 힘든 조에 속한 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냉철히 평가했다. 또 “한국과 같은 조의 팀들은 모두 대단한 팀이다. 일본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어려운 조”라며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한국의 경기력보단 자국 대표팀에 대한 자조 섞인 반응이 주를 이었다. “일본은 한국만큼 어려운 조가 아닌데도 답이 없다”, “상대국들 상태가 좋지 않아도 일본 스스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의미가 없다)” 등 일본 축구 대표팀을 향한 낮은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사이좋게 조별리그 탈락이구나”, “어떤 의미에서는 또 다른 한일전”과 같은 반응도 나왔다. 한국과 일본의 비슷한 상황을 동병상련으로 여기는 동시에 여기서라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일본 누리꾼들이 절망감에 빠진 이유는 명확하다.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선수 기용 문제로 감독을 교체하고 스리백과 포백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일본은 가나와 스위스에 나란히 0-2로 패했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A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에 1-4 참패를 당한 이후 5경기 동안 1무 4패, 승리가 없다.

비공개로 진행된 탓에 자세한 경기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결과만 보면 ‘라이벌’ 한국은 세네갈에 완패했다. 한국이 세네갈에 선전할 경우 간접비교를 통해 자신감을 얻기를 바란 일본이기에 한국의 패배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을 터.

아시아 축구 전반에 대한 우려가 담긴 댓글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아시아가 1승도 거두지 못한다면 월드컵 티켓을 2장(현재 4.5장)으로 줄여 유럽에게 줘야 한다”는 댓글이 전체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장 해 볼만한 조에 들었지만 아시아 5개국 중 어느 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며 아시아의 경쟁력 약화에 걱정을 표했다.

일본은 12일 오후 파라과이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러시아 월드컵 일정을 소화한다. 일본은 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과 같은 H조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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