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불혹의 나이에 은퇴나 미국, 중동 등 축구 변방 리그 이적이 아닌 새로운 도전을 눈 앞에 둔 선수가 있다. 바로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이 유력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0·유벤투스)이다.
이탈리아 축구매체 칼치오메르카토와 풋볼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간) 부폰의 PSG 이적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년. 계약이 성사될 경우 적어도 두 시즌은 더 골문을 지키는 부폰을 볼 수 있다.
2001년부터 17년간 활약했던 유벤투스의 유니폼을 벗고 파리에 새 보금자리를 차릴 것으로 보인다.
1995년 세리에 A 파르마에서 데뷔한 부폰은 2001년 유벤투스로 적을 옮긴 뒤 수 없이 많은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이탈리아 대표로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우승했다. 그러나 그는 23시즌 동안 UCL에서 만큼은 정상에 서지 못했다. 세 차례나 결승에 올랐으나 번번이 상대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만 봐야 했다.
부폰은 유벤투스에서 못 이룬 UCL 우승의 꿈을 PSG에서 이루겠다는 속내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 매체 RMC스포츠는 지난달 18일 “PSG가 부폰에 UCL 우승 열망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적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PSG는 소위 ‘레바뮌(레알마드리드-바르셀로나-바이에른뮌헨)’의 아성에 도전하며 차기 유럽 대권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2012~2013시즌부터 4연속 우승 포함, 최근 6시즌 동안 5차례나 우승했다.
PSG는 부폰의 야망에 걸맞은 투자를 하는 클럽이다. 유럽 정복을 노리는 PSG는 올 시즌에 앞서 네이마르(26)를 역대 최고 이적료 2억2200만 유로(2775억 원)를 들여 영입하는 등 UCL 우승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마드리드)에 꾸준한 관심을 보내고 있다.
부폰이 UCL 우승을 달성할 경우 두 가지 영예로운 타이틀을 얻는다. 역대 최고령 UCL 결승 출전과 우승이라는 기록이다. 현재까지 최고령으로 결승에 나선 선수는 에드윈 반 데 사르(40세 211일)며, 우승자는 파올로 말디니(38세 331일)다.
불혹의 나이에도 끝없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가 PSG에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을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