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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도 러시아WC 흐름 쫓는다, 점유율보다 실리축구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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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도 러시아WC 흐름 쫓는다, 점유율보다 실리축구가 대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8.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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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선 공을 오래 가지고 있는 팀보다 적게 만지더라도 효율적으로 공격했던 팀이 좋은 성적을 냈다. K리그에서도 이런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축구데이터 분석업체 옵타에 의뢰해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프로축구 1부리그) 15~20라운드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연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강원FC(55%)가 1승 4무 1패를 거두며 7위에 올라있는 반면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한 강원FC(42%)가 4승 2무의 성적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어 흥미롭다.

 

▲ 선두 전북 현대와 2위 경남FC, 양 팀은 공을 오래 소유하기보다 공을 가졌을 때 효율적으로 플레이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은 상대가 볼을 점유하게 하고 내려 앉아 수비를 펼치다 말컹, 네게바 등 공격진을 활용한 역습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체 패스에서 롱패스 비율이 1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과감한 패스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선두 전북 현대의 경우 점유율 부분에서 5위(52%)에 올랐는데 대략 3대2의 비율로 상대 진영에서 더 볼을 많이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진패스 횟수와 상대 진영 패스 횟수, 경기당 크로스 성공 횟수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공을 효율적으로 만지는 것이 성적의 비결임을 알 수 있다.

흔히들 많은 해외축구 팬들이 K리그가 어설프게 유럽축구 등 선진 축구를 흉내 낸다고 하지만, 이날 연맹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K리그는 충분히 세계 축구의 흐름에 부합하는 리그로 볼 수 있다. 1, 2위를 달리고 전북과 경남이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정확히 쫓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평균 점유율이 높았던 독일(72%)은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고 결승전에서 34%의 점유율만 획득했던 프랑스는 세계 축구 정상에 올랐다. K리그에서도 점유를 버리고 실리를 택한 경남이 승격팀으로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남 역시 실리축구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 하는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전북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정상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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