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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5경기 무승' 레알마드리드 부진, 호날두 공백탓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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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5경기 무승' 레알마드리드 부진, 호날두 공백탓 뿐인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0.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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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5경기 째 승리에 실패하며 부진에 빠져 있다. 정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 공백이 원인일까.

레알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반테와 2018~2019 라리가(스페인 1부리그) 9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지며 최근 5경기 연속(1무 4패) 이기지 못했다. 4승 2무 3패(승점 14)로 리그 7위다.

이에 스페인 매체 엘문도데포르티보는 “레알이 큰 위기(mega crisis)에 빠졌다”고 했고 또 다른 매체 아스는 “마드리드가 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 20일 레반테전에서 마르셀로(사진)가 득점에 성공하며 레알 마드리드는 5경기 만에 골맛을 봤지만 경기에서 졌다. [사진=AP/연합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2일 “누구에게 레알의 부진의 책임이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레알이 침체에 빠진 원인을 조목조목 분석했다.

많은 이들이 레알의 시즌 초 부진과 골 가뭄이 호날두의 공백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BBC는 감독과 수뇌부, 선수들까지 여러 가지 문제점이 겹친 결과라고 봤다.

매체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레반테전에서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는 기존의 방식을 유지함으로서 레반테에 수비 배후 공간을 쉽게 공격당했다”고 했다.

또 “레알 마드리드는 통계에서 보여지는 것만큼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알은 레반테전에서 골대를 3차례 맞히는 등 총 33회의 슛과 15번의 유횻슛을 기록했지만 정작 풀백 마르셀로가 한 골을 넣는데 그쳤다. 반면 레반테는 2차례 유효슛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에 대한 팬들의 불만 역시 쌓이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페페(베식타시), 알바로 모라타(첼시), 다닐루(맨체스터 시티)가 떠났지만 외부에서 영입으로 이를 메우기보다 유스에서 선수들을 수급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선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하며 가려졌던 그들의 공백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팀의 대들보 호날두와 니코 코바치치(첼시)까지 내보냈지만 대형스타가 아닌 레알 소시에다드 풀백 오드리오졸라를 데려오고 리그앙(프랑스 1부) 올림피크 리옹으로 임대를 보냈던 공격수 마리아노 디아스를 복귀시킨 뒤 호날두의 등번호 7을 물려주며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페레스 회장은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 생제르맹) 등 스타 플레이어만 좇을 뿐 내실있는 영입에는 관심이 없다며 팬들 사이에서 불만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이 부진하고 있지만 BBC는 수비진 역시 문제라고 했다. [사진=AFP/연합뉴스]

 

공격의 중심축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 마르코 아센시오는 시즌 초반 호날두의 공백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내 부진에 빠졌고 베일은 다시금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레반테전 선발로 나선 레알의 스리톱은 아센시오-디아스-루카스 바스케즈 조합이었다. 소위 ‘BBC’로 불리는 베일-벤제마-호날두에 비해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BBC는 “레알 선수들이 공을 되찾는데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공을 가졌을 때도 충분한 움직임과 노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선수들을 전방위적으로 비판했다.

또 “레알은 지난 시즌 94골을 넣었고 이중 호날두가 26골을 넣었다. 그러나 그는 1월 이후 22골을 몰아쳤다”며 레알에 최근 진땀을 흘리게 한 알라베스, 레반테, CSKA모스크바를 이기기 위해 호날두가 필요로 한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았다. 지난 시즌 전반기 호날두가 극도로 부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며 전반기를 잘 버텼던 레알이다.

그렇지만 매체는 호날두의 공백과 공격진의 부진 못지않게 수비도 허술하다고 꼬집었다. “지난 시즌 레알은 44실점을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의 2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바르셀로나보다는 15골이나 많이 내줬다”며 “균열은 이미 있었다”고 했다.

BBC에 따르면 레반테전을 마치고 페레스 회장과 로페테기 감독이 회동했고 페레스 회장은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도 만났다. 매체는 당장 29일 펼쳐질 바르셀로나와 ‘엘클라시코 더비’를 앞두고 감독 교체를 단행하진 않겠지만 반등에 실패한다면 로페테기 감독이 오래 레알에 머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진을 호날두 공백에 의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레알의 현 상황은 총체적 난국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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