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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7년 만에 LCK 없는 4강, 이제는 도전자 위치에서 다시 시작할 시기 (2018 롤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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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7년 만에 LCK 없는 4강, 이제는 도전자 위치에서 다시 시작할 시기 (2018 롤드컵)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10.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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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2011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LCK가 유일하게 결승 진출을 하지 못한 대회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 한국에서 롤 프로리그가 출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롤드컵 첫 출전 이래로 LCK는 6년 연속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8년 LCK는 최초로 4강 진출에 실패하게 됐다.

지난 2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롤드컵’ 8강전에서 LCK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아프리카 프릭스가 NA LCS(북미) 클라우드 나인에 세트 스코어 3-0의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를 끝으로 KT 롤스터, 젠지 e스포츠는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국내 e스포츠팬들에게 충격을 전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클라우드 나인에게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패했다 [사진=OGN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8강 중계화면 캡처]

 

2018 롤드컵은 국내 e스포츠팬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번 롤드컵은 처음으로 한국에서 단독개최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한국은 MSI, 리프트 라이벌즈,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롤 등 굵직한 대회에서 모두 중국한테 패했기 때문에, 이번 롤드컵에서 설욕을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지만, 모두 허사로 돌아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처럼 LCK가 롤드컵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게 되면서 팬, LCK 관계자, 선수들은 모두 패닉에 빠지게 됐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을 인지해야 할 때다. 코치와 선수들은 2018 롤드컵의 실패 원인을 살펴서 피드백을 해야 할 시기다. 그리고 EU LCS(유럽), NA LCS(북미), LPL(중국) 팀이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할 시점이 왔다.

롤에서 승리를 하기 위한 전략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안정적인 라인 운영을 통해 승기를 굳히는 것, 한타를 통해 한 방에 게임을 뒤집는 것. 각 리그와 팀들은 운영과 한타라는 두 가지 방법론을 한 가지를 선택해 팀 컬러를 구축했다.

LCK는 운영을 통해 극한의 이득을 보며 승기를 굳혀가는 쪽을 선택했다. 실수와 불필요한 손해는 줄이고, 확실히 취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가져가는 플레이를 위주로 LCK는 정상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연속 롤드컵 제패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SKT T1을 필두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LCK는 5연속 롤드컵 제패의 대업을 이뤄냈다. [사진=OGN '2016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 중계화면 캡처]

 

하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LCK식 운영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LCK를 제외한 주요리그인 EU LCS(유럽), NA LCS(북미), LPL(중국)은 한타를 통해 이득을 보려했다. 실제로 LCK는 대부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강력한 파괴력을 내는 챔피언을 구성했다. 이 조합은 무난히 갔을 때 높은 승률을 보인다.

문제는 상대팀이 챔피언들의 성장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치는 압박으로 LCK 소속팀은 운영을 펼치기도 전에 경기를 패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롤 해설가 ‘클템’ 이현우는 2018 롤드컵에서 LCK의 부진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안전지향주의로 꼽았다. 그는 “보통 LCK는 이길 확률이 6할 이상인 시점부터 한타를 시작한다. 그중 한타를 좋아하는 팀은 반반, 혹은 승리 확률이 4할인 시점부터 싸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강세를 보인 팀은 승리확률이 2,3할인 시점에도 싸움을 통해 이득을 얻는다“며 LCK 역시 이번 실패를 바탕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정상에 군림한 LCK는 이제 다시 도전자의 입장에 섰다. 안방에서의 처절한 실패 이후 피드백을 통해 LCK가 다시 정상을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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