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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고개 숙인 거포' 한동민-박병호, 감독들 신뢰 받고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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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고개 숙인 거포' 한동민-박병호, 감독들 신뢰 받고 반등할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10.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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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플레이오프(PO)가 3차전까지 진행된 가운데, 양 팀의 토종 거포들의 방망이가 조용하다. 한동민(29·SK 와이번스)과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가 동반 침묵하고 있다. 타석에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두 팀의 감독들은 변함없는 믿음을 표현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84(486타수 138안타) 41홈런 115타점 장타율 0.601를 찍은 한동민은 2012년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9월에만 12홈런을 때리며 월간 MVP에 오르기도 했다. 또, SK 구단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40홈런을 친 좌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 한동민이 30일 넥센전에서 타격 후 1루를 향해 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규시즌은 영광의 시간이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활약이 주춤하다.

한동민은 넥센과 PO 3경기에서 13타수 1안타, 타율 0.077로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2차전에서 때린 단타 1개가 시리즈 전체 안타 개수다. 여기에 삼진은 5개나 기록했다.

1~2차전은 SK가 승리했기에 묻어가는 감이 있었지만,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3차전은 달랐다.

이날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한동민은 팀이 2-3으로 뒤진 6회초 무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상대 선발투수 한현희와 9구까지 간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홈런 4방에 9타점을 뽑아낼 정도로 강했기에 아쉬움이 컸다.

2-3 상황이 이어진 8회 찬스에서도 삼진으로 돌아섰다. SK는 선두 김강민의 내야 안타와 2루 도루로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맞았다. 이때 한동민은 볼카운트 1-1에서 이보근의 3번째 공에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것이 파울이 되면서 볼카운트가 몰렸다. 결국 한동민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득점 기회를 두 번 맞이했지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이 대목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경기 후 힐만 감독은 “한동민이 3차전까지 생산적이지 못한 점이 있다. 하지만 그를 충분히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4차전 선발 라인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말로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 박병호가 30일 SK전에서 1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박병호의 PO 부진도 눈에 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한 달 동안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43홈런을 폭발, 이 부문 2위에 오른 박병호는 112타점을 곁들이며 KBO리그(프로야구) 최초로 3시즌 연속 40홈런을 달성했다. 여기에 5시즌 연속 30홈런 100타점 기록도 세웠다. 이 역시 KBO리그 최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첫 시즌부터 역사를 쓴 박병호이기에 가을야구에서 얼마나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PO 3차전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박병호는 이튿날 2차전에선 4타수 무안타, 30일 3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1타수 1안타, 타율 0.091에 삼진은 5차례 기록했다. 특히 3차전에서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으로부터 삼진 2개를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팀의 4번 타자가 주춤하지만 장정석 넥센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장 감독은 3차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오늘부터 조금씩 타이밍이 맞는다”며 박병호의 타격감 회복을 기대하고는 “박병호 덕분에 큰 경기를 기분 좋게 하고 있다. 중심타자로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안타가) 터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타석에서 시원한 장타를 뽑아내지 못하고 있지만 양 팀 감독들은 한동민과 박병호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들이 감독들의 믿음을 발판삼아 남은 시리즈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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