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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장현수-손흥민 없는 '벤투호', 11월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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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장현수-손흥민 없는 '벤투호', 11월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과제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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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파울루 벤투(49) 감독의 총애를 받던 장현수(27·FC도쿄)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당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11월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둔 ‘벤투호’에 김영권(29·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짝을 이루던 장현수를 대신할 인물을 물색하고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없을 때 경기를 어떻게 운용할지 점검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정위원회(구 징계위원회)를 열고 병역 특례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된 장현수에게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과 함께 벌금 300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 장현수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자격을 영구 박탈당하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수비진 운용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면제 혜택을 입은 장현수는 2017년 12월부터 2개월 간 모교 학생들의 훈련을 도왔다며 196시간 봉사활동 증빙서류를 제출했다. 그런데 서류에 첨부된 사진과 달리 봉사를 진행했다고 기재한 날에는 폭설이 내렸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장현수가 결국 서류 위조 사실을 시인했다.

이에 협회가 11월 A매치 2연전에 장현수를 제외시키더니 공정회를 열고 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하는 중징계를 내린 것.

서창희 위원장은 "일본에서 뛰는 장현수가 협회 등록선수가 아니어서 협회 차원의 출전 자격 제재는 실질적인 처벌이 될 수 없다고 판단, 대표팀 자격 영구박탈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장현수가 대표팀에서 불명예스런 퇴출을 당하게 되면서 벤투호 운용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수비에서부터 발밑을 활용한 빌드업을 강조하며 부임하고서 치른 A매치에서 장현수를 중용했다. 지난달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에는 이례적으로 장현수를 극찬하며 필드에서 잦은 실수로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은 장현수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 했다.

그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하는데 있어 장현수를 수비의 핵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한 파나마전을 제외하고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3연전에서 장현수는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김영권과 호흡을 맞췄다.

 

▲ 김민재는 지난달 파나마와 평가전에서 장현수 대신 김영권과 호흡을 맞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안컵을 앞두고 올 해 마지막으로 펼쳐질 A매치인 11월 호주 원정 2연전(호주-우즈베키스탄)에서 장현수를 대신해 김영권과 짝을 이룰 인물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민재(전북 현대)다. 김민재는 코스타리카전 후반에 교체 투입으로, 파나마전에는 장현수 대신 선발로 김영권 옆에 섰다. 우루과이전에도 김영권 대신 교체로 피치에 나서는 등 벤투 감독이 김영권-장현수 콤비에 구멍이 났을 때 이를 메울 카드로 고려해 왔다.

190㎝의 신장을 활용한 제공권과 몸싸움에다 빠른 발과 빌드업 능력까지 보유했다. 지난해 K리그(프로축구 1부리그)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선발로 출장하는 등 부상만 아니었다면 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올 시즌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8강까지 경험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맡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경험치를 축적했다.

이번달 호주 원정 2연전을 통해 김영권과 호흡을 한 차례 더 가다듬고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도 주전 센터백 라인으로 활용될 공산이 크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에 대비해 앞선 4경기에서 실험의 폭을 크게 가져가는 것 보다는 ‘플랜 A’를 갖추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김영권의 파트너로 아직까지 벤투호에서 투입된 적이 없는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이나 박지수(경남FC)가 주전으로 올라오기 보단 김민재 카드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 손흥민(가운데)은 11월 A매치 2연전에 결장한다. 벤투호는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과제도 풀어내야 한다. [사진=스포츠Q DB]

 

11월 A매치 2연전에서 벤투호가 행해야할 또 다른 과제는 손흥민의 부재 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협회는 손흥민을 FIFA 의무 차출 규정 대회가 아닌 아시안게임에 차출하면서 11월 2연전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에는 손흥민을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벤투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모두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로 나섰던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전방에 3명의 공격수를 세우는 벤투 감독은 칠레-우루과이로 이어지는 평가전에서 손흥민-황의조(감바 오사카)-황희찬(함부르크SV) 카드를 연속해서 선발로 내세웠다. 손흥민은 프리롤을 부여받고 자리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수비를 끌고 다녔다.

부상에서 돌아와 팀 훈련에 복귀한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코스타리카전에서 손흥민과 좌우측면 미드필더 조합을 이뤘던 만큼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 체제 이후 대표팀 공격에 없어선 안 될 카드로 자리잡았고 손흥민과 다른 스타일로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자원이다. 소속팀에서 다소 출전에 애를 먹고 있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도 후보 중 하나다. 벤투호에 꾸준히 소집됐지만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직선적인 움직임의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월드컵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신태용 감독에 어필하며 중용됐던 만큼 좀 더 중책이 주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치른 4경기에 모두 조커로 기용됐다. 범위를 넓히면 월드컵 멕시코, 독일전까지 6경기 연속 경기에 나선 셈.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으며 최근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청용(보훔)이 손흥민 대신 대표팀에 소집될 가능성도 있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 석현준, 윤석영, 박주호 등 유럽 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테스트해보며 유럽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데드볼 상황에서도 페널티킥과 코너킥 전담 키커로 나섰던 손흥민 대신 키커로 활용될 자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 결장하는 만큼 한국보다 전력에서 열세인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경우 손흥민 없이 어떻게 수비를 집중 및 분산시킬지 연구할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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