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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KOVO컵 우승' 조직력 나온 삼성화재, 과제는 타이스 버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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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KOVO컵 우승' 조직력 나온 삼성화재, 과제는 타이스 버무리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0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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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아무래도 팀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빠지면서 좀 더 각성했다. 고준용 선수가 들어와서 부족했던 리시브를 채워주자 세터도 공을 편하게 올렸던 것 같다.”

V리그 역대 최초로 통산 공격 4000점 고지를 점령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33)는 승리의 공을 윙 스파이커(레프트) 고준용(29·이상 대전 삼성화재)에게 돌렸다.

박철우는 2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의정부 KB손해보험과 2018~2019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3점(공격성공률 51.35%)를 올리며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 [의정부=스포츠Q 김의겸 기자] 박철우는 2일 KB손해보험과 V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타이스가 빠진 4, 5세트 팀 공격을 이끌며 역전승을 견인했다.

 

경기를 마친 뒤 수훈선수로 선정돼 취재진과 마주한 박철우는 “1라운드 내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오늘 경기로 좋은 리듬을 가져갈 수 있어 좋다”며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또 “경기에 들어왔을 때 뭔가 손발이 잘 맞지 않고 불안감이 들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다. 4세트에서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신진식) 감독님께서 국내선수들끼리 해보라고 하셨는데 아무 생각 없이 나섰던 게 주효했다. 오늘 경기에서 지옥과 천당을 넘나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되짚어봤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 주포 타이스를 빼고 고준용을 투입하며 조직력 다지기에 나섰다. 타이스가 경기 도중 동료들에게 짜증을 내는 장면들이 여럿 포착됐고 신 감독도 조직력을 와해시킨다고 생각해 내린 조치였다.

결국 4세트 들어 수비가 좋은 고준용이 5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고, 박철우는 4, 5세트에만 도합 12점을 뽑아내며 팀을 이끌었다. 4세트 이후 삼성화재의 경기력은 지난 9월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때를 연상시켰다. 컵 대회에서 삼성화재는 네덜란드 대표팀에 차출돼 타이스가 빠진 사이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탄탄한 조직력으로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다.

 

▲ 박철우(사진)가 2일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박철우는 “고준용 선수가 들어와서 부족했던 리시브를 채워주자 세터도 공을 편하게 올렸던 것 같다. 머뭇거림 없이 때릴 수 있었다. 나 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안정감을 느꼈다. 팀을 위해서라면 준용이가 많이 뛰는 게 좋을 것 같다. 꼭 타이스 자리(윙 스파이커)가 아니더라도 리시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준용이가 잘해주고 리듬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선수도 많이 바뀌고. 아무래도 용병이 들어오면 플레이가 바뀌어야 하는데, 손발 맞출 시간이 부족해 불안했다. 앞으로 경기를 펼쳐나가면서 차차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진식 감독도 경기를 마치고서 “비시즌에 호흡을 맞췄던 기간이 짧았던 타이스와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다보니 (박) 철우가 타이밍을 놓치게 돼서 요새 생각이 많다”며 좌우 쌍포 타이스와 박철우 그리고 세터진의 호흡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막강한 좌우 공격력을 자랑하는 삼성화재는 이날 정작 주포를 떼고서야 하나의 팀으로서 움직일 수 있었다. KB손해보험전에서 고준용의 투입으로 잠시나마 조직력이 살아났던 삼성화재는 컵 대회에서 국내 선수들 위주로 다져놓은 조직력에 ‘주포’ 타이스의 공격력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버무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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