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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10년만의 한국시리즈 재회, SK "이번에도"-두산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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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10년만의 한국시리즈 재회, SK "이번에도"-두산 "이번에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11.03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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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당시 코칭스태프와 술 한 잔 하면서 울기도 했죠. 이번에는 우승할 자신 있습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다른 건 몰라도 한국시리즈에서만큼은 두산보다 강했습니다.”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강민)

10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던 두 팀이 맞붙어 더 흥미가 가는 매치업이다. 두산과 SK가 4일 오후 막을 여는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야심찬 각오를 밝혔다.

 

▲ 왼쪽부터 이용찬, 정수빈, 김태형 감독, 힐만 감독, 김강민, 김광현. 3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2018 KBO리그(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은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투수 이용찬, 외야수 정수빈이 참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3승 2패로 물리치고 가장 큰 무대로 올라온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과 김강민, 투수 김광현이 자리했다.

현장 분위기는 차분했지만 큰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두 팀은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SK에 14.5경기차 앞서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객관적인 전력과 체력에서 우위에 있지만, 예전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SK에 약했던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다.

SK는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꺾고 우승했다. 2007년에는 1, 2차전을 패한 뒤 4연승을, 2008년에는 1차전을 내준 후 4연승을 달렸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과 만나 2패를 먼저 당하고도 3연승을 챙겼다.

SK 선수들은 이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감을 표했다.

김강민은 “10년 전에는 우리가 한국시리즈, 플레이오프에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라고 하면서도 “우리는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두산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강팀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만큼은 우리가 강하다”고 과거에 좋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김광현은 “오래전 일이지만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면 항상 결과가 좋았다. 이번에도 좋은 기억을 안고 한국시리즈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정수빈, 김태형 감독, 이용찬. [사진=연합뉴스]

 

이에 맞서는 두산은 당시에는 SK에 밀려 2인자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두산은 2015년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을 차지한 이래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6년에는 통합우승을 달성해 ‘왕조’를 건설했다.

두산은 10년 전과 지금은 입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2007, 2008년에 나는 두산 배터리 코치였다. 당시에 SK에 지고 나서 코칭스태프와 술 한 잔하며 울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 상대를 기다렸다. SK는 투타가 안정된 좋은 팀이다. 그러나 정규시즌 1위라는 건 우리가 SK보다 강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나. 이번에는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찬 역시 “올해는 우리가 1위팀이기에 예전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한국시리즈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성사된 한국시리즈 매치업이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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