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수원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깊은 부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2018~2019 V리그 방문경기를 세트스코어 0-3으로 허무하게 내준 현대건설은 개막 6연패(승점 1) 늪에 빠져 있다. 특정 선수가 부진하다기 보다는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져 팀의 동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전에서 특히 이런 장면이 많이 나왔다. 서브리시브가 잘 되지 않은 건 여전했고, 2단 연결을 하거나 바운드 된 공을 잡을 때 선수들끼리 사인이 맞지 않아 두 선수 이상이 엉키는 장면이 종종 포착됐다. 선수들이 우왕좌왕해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주전 세터 이다영도 중심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했다.
이날 이다영은 3세트에서만 세 차례 범실을 기록했다. 5-8로 뒤진 상황에서 포지션 폴트를 기록했고, 10-18에선 후위 선수 블로킹 반칙을 했다. 10-22에서는 더블 콘텍트를 범했다. 코트에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너무 자주 흔들렸다. 정시영 등 미들블로커들과 호흡도 잘 맞지 않았다.
이도희 감독은 이다영의 후위 선수 블로킹 반칙에 대해 “상대의 다이렉트 공격을 막으려다 보니 그런 동작이 나왔다. 점프하지 않아도 팔이 올라가면 반칙인데, 이다영이 팔이 길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의 부재도 뼈아프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2011~2012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베키 페리(등록명 베키)를 영입했는데, 원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도희 감독은 “페리가 십자인대 수술을 한 이력이 있다”면서 “트라이아웃에 나왔던 선수 중에서 데려와야 하는데, 우리 팀 선수들의 포지션 제한도 있어 교체가 쉽지만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GS칼텍스전 후에는 “베키와 관련해 빨리 뭔가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교체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대건설로서는 공격의 한 축을 맡아야 하는 선수가 들어와야만 반격의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배구는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져야하는데, 현대건설은 공을 받는 순간부터 삐걱대고 있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며 분위기 쇄신을 다짐했지만, 부진 탈출이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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