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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FIFA U-17 여자 월드컵 허정재호, 8년전 우승 재현할 각오-제2의 여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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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FIFA U-17 여자 월드컵 허정재호, 8년전 우승 재현할 각오-제2의 여민지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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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허정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 대표팀이 8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첫 여정에 나선다.

허정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여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에스타디오 차루아에서 스페인과 2018 FIFA U-17 여자 월드컵 D조 1차전(SBS 생중계)을 치른다. 한국은 이어서 18일 캐나다, 22일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 한국 U-17 여자 축구 대표팀이 15일 스페인과 2018 FIFA 우루과이 U-17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페인은 독일을 물리치고 유럽예선 1위를 차지한 팀이다. 허정재 감독도 “가장 피하고 싶었던 팀”이라고 말했던 만큼 향후 일정에 있어 중요한 일전이다.

허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럽예선을 보니 스페인과 하는 팀들은 모두 내려서서 했다. 내려서서 하는 팀들은 골을 적게 먹었지만 반대로 이길 수 있는 확률도 없어 보였다. 아예 내려서게 되면 우리다운 경기를 못할 수도 있다. 위험 부담이 있지만 수비라인을 약간 위로 당겨 상대의 빌드업 작업을 막는 게 필요하다”며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놓을 것임을 예고했다.

허정재호는 8년 전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회에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여민지(25·구미스포츠토토)를 앞세워 우승했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허정재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일 것이라 생각한다. 큰 대회에 참가하면서 여자축구 상위권에 랭크돼있는 스페인, 캐나다, 콜롬비아와 경기하는 건 분명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 허정재(사진) 감독은 스페인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려서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허정재 감독은 2016년 팀에 부임하면서 “내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 아니라 결승전에 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팀을 놀라게 했다. 이후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8년 만에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그는 “이번 최종소집 훈련에서도 이 점을 다시 상기시켰다”면서 목표에는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대표팀이 좋은 성적뿐만 아니라 값진 경험을 쌓아 황금세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허정재 감독은 또 “모두 강팀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주 처지지도 않는다. 수비적인 축구를 하면 선수들도 위축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상대가 강해도 공격적으로, 빠른 공격전환으로 승부하겠다. 강팀 미국과 두 차례 연습경기도 모두 비겼고, 내용이 괜찮았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9월부터 소집돼 ‘17세 청춘, 우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는 구호 아래 구슬땀을 흘려왔다. 허 감독은 “우리는 결과를 떠나서 준비하는 과정은 어느 팀보다 소홀히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9월 훈련 때보다 실력도, 집중도도 좋아졌다. 긍정적”이라고 했다. 또 12시간의 시차가 나는 만큼 적응을 위해 우루과이에는 다른 팀들보다 이틀 정도 빠르게 지난달 29일 도착해 현지 적응을 마친 상태다.

 

▲ 이승우(오른쪽)가 롤모델이라고 밝힌 막내 곽로영(왼쪽)은 뛰어난 기술로 당당히 에이스의 등번호 10을 꿰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주목할 만한 선수는 주장 조미진(17·울산현대고)이다. AFC U-16 챔피언십에선 수비수로 활용됐지만 올해는 원 포지션인 공격수로 돌아왔다. 허정재 감독은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조미진은 챔피언십 예선과 본선 도합 9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본선에서는 수비수로 뛰었음에도 5경기에서 5골이나 뽑아내며 월드컵행을 견인했다.

조미진은 지난달 파주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첫 경기 상대인 스페인과 피 터지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 잠깐 스페인에 간 적이 있는데 여자축구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좋더라.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보다 기술이나 밸런스는 더 좋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에이스의 등번호 10을 꿰찬 막내 곽로영(15·울산현대청운중)도 눈에 띈다.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보유한 만큼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롤 모델이라고 밝힌 그는 “선수들끼리 호흡은 이제 문제가 없다. 힘들 때 한 발짝 더 뛰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조미진과 맥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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