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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적장도 인정한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왜 웃을 수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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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적장도 인정한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왜 웃을 수 있었나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2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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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승장' 최태웅 천안 현대캐피탈 감독도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다”고 의정부 KB손해보험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를 마치고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졌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하기 어렵겠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왔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KB손해보험은 23일 경기도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석패했다. 세트스코어 1-2에서 4세트를 가져온 뒤 5세트에도 혈전을 펼쳤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 권순찬(오른쪽 두 번째) KB손해보험 감독이 23일 현대캐피탈전에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그럼에도 성과가 있는 패배였다. 최근 유행하는 말처럼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경기였다.

권순찬 감독은 좀처럼 매끄러운 호흡을 보이지 못하던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와 세터 황택의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황택의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 3경기까지 둘은 삐걱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펠리페를 향한 황택의의 토스는 날카로웠고 펠리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현대캐피탈 크리스티안 파다르(29점)보다도 많은 33점(공격성공률 53.44%)을 뽑아냈다.

권 감독은 펠리페에 대해 “(세터) 황택의와 맞기 시작하는 것 같다. 부담감이 수그러들었는지 공을 때릴 때 컨트롤이 됐다”며 만족을 표했다.

수비도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 권 감독은 “전반에는 파다르와 문성민의 서브를 잘 막았지만 후반에는 점수를 주기 시작했다. 서브 1위 팀답게 강하게 들어왔다”고 상대의 강한 서브를 인정하면서도 “손현종과 황두연이 준수한 리시브로 잘 버텨주고 있다. 스스로 더 버텨서 이기고 올라가야 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패배에는 늘 숙제가 남는법. 경기에 앞서 “매 경기 1~2점 승부에서 밀려 아쉽다“고 했던 권 감독은 경기 후 ”서브가 강한 팀이랑 붙을 때 흔들리지 않고 버텨줘야 한다“며 리시브를 보완 과제로 꼽았다. 5세트에서 2점 차로 패배한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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