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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최강희 체제 마감' 전북현대, 김민재 등 선수단 '엑소더스' 막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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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최강희 체제 마감' 전북현대, 김민재 등 선수단 '엑소더스' 막을 수 있나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2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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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1(프로축구 1부리그) ‘1강’ 전북 현대가 격동의 시기를 맞을 전망이다. 14년간 팀을 이끈 최강희(59) 감독 체제가 끝나고 선수단에 많은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작별한다. 내달 2일 전라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와 고별전을 치른 뒤 중국 슈퍼리그(CSL) 텐진 취안젠 감독으로 취임한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최강희 감독에게 감사패와 전주시 명예 시민증을 전달하고, 커피차 4대를 공수해 팬들에게 차를 제공한다. 1일에는 클럽하우스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최 감독과 포토타임을 연다.

 

▲ 전북 현대의 '1강'체제를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의 고별전이 열린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최강희 감독은 “내 인생에서 전북을 빼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몸은 떠나지만 가슴속에 영원히 전북 팬 여러분의 성원과 전주성의 함성을 간직 하겠다”며 팬들에게 팀을 떠나는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외국인 감독을 물망에 올렸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최근 유럽 출장을 통해 감독 후보군과 협상하고 돌아왔다. 전북은 새 사령탑 선임에 박차를 가하고 '베테랑' 이동국과 재계약 하는 등 최강희 감독의 이탈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에 대한 타구단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텐진일보 등 중국 매체는 지난 6일 “최강희 감독이 텐진에 김민재 영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CSL 구단은 외국인쿼터제도에 따라 4명까지 선수 등록이 가능하고, 3명을 출전명단에 포함 및 출전시킬 수 있다. 현재 텐진에는 알렉산드레 파투(브라질)와 권경원만 외국인 선수로 등록돼 있다.

곧 만 27세가 되는 센터백 권경원은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이행하기 위해 K리그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톱 수준의 신체 능력을 보유하고 군 면제까지 받은 김민재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전북에서 김민재와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추는 최보경은 지난 25일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 경기를 마치고 인스타그램에 김민재와 찍은 사진과 함께 “오늘이 내 축구 인생에서 너와 함께 뛰는 마지막 경기가 아니기를... 고생했어. 고마웠고”라고 게시했다. 이 게시물 역시 김민재의 이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최보경의 이탈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따르고 있다.

 

▲ 최보경(왼쪽)은 SNS를 통해 김민재의 이적을 암시했다. [사진=최보경 인스타그램 캡처]

 

슈위후이 텐진 회장은 텐진 지역 방송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 공격수 김신욱의 영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2년 울산 현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일등공신이었던 김신욱은 최강희 감독과 전북에서 3시즌 동안 호흡을 맞췄다.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 11골,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터뜨렸다.

어느덧 30줄에 접어든 김신욱 역시 최강희 감독이 팀을 떠나는 변화의 시기를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리그에선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 등 이룰 것은 다 이뤄본 그다.

이 밖에도 이용, 김진수, 신형민, 이승기 등 리그 톱클래스 자원들이 복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14년 동안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6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2회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최강희 감독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아우르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봉동이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 최 감독이 떠나자 전북 선수단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국가대표 레벨의 선수들이 즐비한 전북에서 새 감독 휘하에서도 지금까지처럼 고른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단을 장악하고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며 팀을 이끌었다.

기존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다면, K리그에서 더블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의 입지 역시 흔들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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