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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신고' 두산 이영하, 연봉보다 많은 상금 5000만원 전액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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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신고' 두산 이영하, 연봉보다 많은 상금 5000만원 전액기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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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승부조작 제안을 받자마자 이를 신고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1)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받을 상금 5000만 원 전액을 모교와 불우이웃을 위해 기증한다. 연봉보다도 큰 돈이다.

두산에 따르면 이영하는 28일 마무리 캠프가 끝난 뒤 구단에 “어려운 이웃과 후배들을 위해 상금 전액을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영하는 지난 4월 30일 한 브로커로부터 "(선발 등판해서) 경기 첫 볼넷을 허용하면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영호는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구단에 신고했다.

 

▲ 이영하가 승부조작 제의를 거절하고 신고해 받은 포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KBO는 2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영하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영하의 올 시즌 연봉은 4200만 원인데, KBO는 선례를 남기기 위해 연봉보다 큰 액수를 포상금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이를 전부 좋은 일에 쓰기로 결정한 이영하는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가족과 상의 끝에 선행 의사를 정했다고 겸손해했다.

이영하는 정규 시즌 10승을 올리며 두산의 우승을 도왔다. 17명만이 두 자릿수 승을 기록했는데 이 중 최저연봉이다. 올 시즌 연봉대비 좋은 활약을 펼친 데다 포상금을 좋은 일에 쓰기까지 하며 훈훈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K리그2(프로축구 2부리그) 이한샘(아산 무궁화) 역시 시즌 도중 국가대표 출신 전 축구선수 장학영으로부터 승부조작을 요청받았지만 거절한 뒤 곧장 신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받은 상금의 일부를 유소년 팀을 위해 내놓으며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프로축구에 이어 야구계에서도 훈풍이 불어와 스포츠 팬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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