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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패배에도 빛난 펠리페의 '파이팅', KB손해보험 춤추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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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패배에도 빛난 펠리페의 '파이팅', KB손해보험 춤추게 할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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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팀에 녹아들고 있다. 안산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펠리페가 앞으로 KB손해보험에서 어떤 존재감을 발휘할지 확인할 수 있었다.

펠리페는 3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를 견인하는데는 실패했지만 남다른 파이팅을 보였다.

펠리페는 1세트에만 서브에이스 3개 포함 7점(공격성공률 66.67%)을 올렸다. 그러나 공격력만큼 돋보인 것은 그의 융화력이었다.

 

▲ 펠리페는 30일 OK저축은행전에서 점수를 낼 때면 남다른 파이팅으로 포효했다. [사진=KOVO 제공]

 

특히 19-12에서 서브에이스로 V리그 통산 1000득점을 달성한 직후 OK저축은행의 오픈 공격을 몸을 날려 다이빙 디그로 막아냈다.

펠리페의 허슬플레이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은 득점에 성공했다. 펠리페는 이어진 서브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리시브를 무력화 시켰다. 펠리페는 이후 포효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3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에서 33점, 26일 서울 우리카드전에서 21점을 올리며 팀 패배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던 펠리페는 그렇게 KB손해보험의 노란색 유니폼이 어울리는 선수로 변모하고 있었다.

늘 경기가 풀리지 않거나 동료가 범실할 때마다 먼저 다가가 격려하는 펠리페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펠리페가 입단 초반 팀 결과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적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누구보다 이타적으로 플레이하는 펠리페에 대한 평가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권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아포짓 스파이커 한 자리가 올라와야 했던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윙 스파이커(레프트) 2자리가 올라와야 해서 고민"이라면서도 "펠리페는 경기를 충분히 잘 리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시즌 도중 팀을 떠난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펠리페가 코트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펠리페는 이날 서브에이스 4개 포함 14점으로 분전했다. 권순찬 감독은 "펠리페의 몸 상태는 어느정도 올라왔다"며 기대를 표했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때 제 분에 못이겨 얼굴을 붉히는 일이 많은데, 펠리페는 늘 팀 분위기를 먼저 생각했다.

세터 황택의와 호흡이 개선되며 상승세를 탄 펠리페가 완벽한 몸 상태만 되찾는다면 KB손해보험이 3라운드부터 중위권 도약을 목표로 진일보 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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