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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올스타전 3관왕' 강이슬, '전설' 정은순 압박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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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올스타전 3관왕' 강이슬, '전설' 정은순 압박이 비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06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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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은 강이슬(25·부천 KEB하나은행)의 독무대였다. 그가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상, 3점슛 콘테스트 우승까지 3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강이슬은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WKBL 올스타전에서 3점슛 10개 포함 32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의 103-93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중 61표, 득표율 92.4%를 얻어 21리바운드(18점)로 역대 올스타전 역대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한 팀 동료 박지수(청주 KB스타즈·5표)를 제치고 생애 첫 올스타전 MVP로 선정됐다.

 

▲ 강이슬은 생애 첫 MVP뿐만 아니라 득점상과 3점슛 콘테스트 우승까지 3관왕에 올랐다. [사진=WKBL 제공]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강이슬은 “원래 목표는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이었는데 득점상과 MVP까지 받아 기분 좋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레전드들과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같이 뛰고 하이파이브 하면서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MVP와 3점슛 콘테스트를 동시에 제패한 것은 이번이 역대 최초다. 강이슬은 본 경기에서 3점슛 10개를 폭발시키며 물오른 슛 감각을 자랑했다. 이 사실을 듣고서 강이슬은 “10개나 넣었느냐”며 놀라더니 “초반에 슛이 잘 들어가서 벤치에서 언니들이 많이 밀어줬다. 그래서 득점을 많이 해 MVP에 오른 것 같고, 감을 끌어올린 덕분에 콘테스트도 우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MVP경쟁을 벌였던 박지수도 강이슬의 슛감을 믿고 던지게끔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강이슬은 “(박)지수가 리바운드 잡을 테니 던지라고 응원해줘 아무 생각 없이 게임했던 것 같다”며 고마움운 마음을 전했다.

경기 중간 강이슬의 블루스타는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MVP는 보통 승리 팀에서 나오는 만큼 당시 그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궁금했다. 알고보니 선배들의 입김도 작용했던 것 같다. 강이슬은 “경기 전에 정은순 선배가 무언의 압박을 주셔서 MVP를 떠나 오늘은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정은순의 블루스타 OB는 사전 3X3 이벤트 매치에서 박정은, 전주원 등이 이끄는 핑크스타 OB에 10-15로 졌기에 후배들에게 선배들의 빚을 갚아줄 것을 요청한 모양새다.

 

▲ 강이슬은 득점포를 작렬할 때마다 KEB하나은행 동료 신지현과 기분좋은 세레머니로 팬들에게 볼거리도 선사했다. [사진=WKBL] 

 

5번째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생애 첫 MVP 포함 3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하루를 보낸 강이슬은 후반기 좋은 성적에 대한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브레이크 전 분위기가 좋았는데 첫 경기가 (박)지수가 있는 KB스타즈와 경기다. KB스타즈가 강한 팀인 만큼 준비 잘해서 첫 단추를 잘 꿰고 싶다”고 했다.

KEB하나은행은 8승 10패로 삼성생명(9승 9패)에 1경기 차 뒤진 4위에 올라있다.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3위 이상의 성적을 위해 힘을 내야 하는 상황. KEB하나은행은 전반기 막판 인천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을 잡고 2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3점슛 성공 2위(32개), 성공률 3위(34.4%), 득점 12위(11.22점)로 활약 중인 강이슬은 득점 3위(18.5점) 샤이엔 파커와 부상을 딛고 복귀한 가드 신지현과 더불어 전반기 막바지와 올스타전에서 보여준 좋은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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