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SQ초점]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원맨팀? 신영철 감독-노재욱 대답은 "NO"
상태바
[SQ초점]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원맨팀? 신영철 감독-노재욱 대답은 "NO"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20 0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서울 우리카드와 의정부 KB손해보험의 V리그 4라운드 홈경기가 끝나자 “아가메즈로 시작해 아가메즈로 끝났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승장’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신영철 감독은 17일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뒤 “아가메즈는 자기 역할을 해준다. 동료들은 아가메즈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팀이 하나가 돼야한다. 아가메즈 혼자 잘해서 이긴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아가메즈는 홀로 33점을 쓸어 담으며 완승을 견인했다. 공격성공률은 63.83%, 공격점유율은 61.04%로 우리카드 공격의 7할 가량을 책임졌다.

 

▲ 아가메즈(왼쪽)는 지난 17일 KB손해보험전에서 완벽한 활약으로 승리를 이끈 뒤 팀원들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사진=스포츠Q DB]

 

우리카드 세터 노재욱은 아가메즈에 집중적으로 공을 띄워줬고 아가메즈는 기대에 부응했다. 신영철 감독은 “세터가 상황에 맞게끔 경기를 운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재욱 역시 “원래도 아가메즈 쪽으로 주로 공을 분배했었다. 아가메즈 쪽에 낮은 블로커가 있거나 에이스가 필요한 순간 아가메즈에게 공이 간 것”이라며 “연습 때도 더 잘 맞아서 믿고 올려줬다”고 설명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아가메즈가 공격을 책임졌다면 윙 스파이커(레프트) 나경복, 한성정 은 수비에서 기여했다. 신영철 감독은 “득점은 부족했지만 리시브가 됐기 때문에 레프트 라인을 유지했다. 이 선수들이 성장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성정은 3점밖에 내지 못했지만 리시브효율은 무려 63.64%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치고 아가메즈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승리해 굉장히 행복하다”며 “오늘 100% 최선을 다한 동료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우리카드는 점점 프로페셔널한 팀이 되고 있다. 전에는 그런 부분이 부족했지만 점점 프로다워지고 있다. 나경복도 잘해주고 있고 모든 선수들이 봄 배구에 갈 기회를 잡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힘을 합쳐 잘해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경기 도중 동료들의 경기력에 불만을 표하는 일이 잦았던 아가메즈는 어느새 팀원들을 다독이고 독려하며 그만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었다.

 

▲ 1라운드 막판 가세한 노재욱은 2라운드부터 우리카드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사진=스포츠Q DB]

 

노재욱은 “(아가메즈) 말을 듣지 않으면 맞을지도 모른다”고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워낙 리더 기질이 있다. (윤)봉우 형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만큼 본인이 직접 이끌어갈 때도 있고 열심히 밀어주면서 끌어가려고 한다”는 그의 말은 외인임에도 아가메즈가 경기장 안팎에서 맏형 못잖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노재욱은 또 “내가 팀에 와서 좋은 성적이 난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 갖고 올라가면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한)성정이를 보면 잘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봉우 형이나 아가메즈가 팀을 잘 이끌어준다”고 했다. 노재욱이 가세한 이후 우리카드는 8승 3패의 호성적으로 3위까지 올랐다.

신영철 감독부터 아가메즈와 노재욱까지 입을 모아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혼자만의 힘으로 발현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날 경기는 기록만 놓고 보면 “아가메즈가 혼자 다 했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지만 그 안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한 팀으로서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우리카드가임을 알 수 있었다. 어느새 서로에 대한 신뢰가 싹텄고, 경기장에서 좋은 흐름으로 표출된 것.

4라운드를 3위로 마감한 우리카드가 5, 6라운드에서 기대만큼의 좋은 분위기로 정규시즌을 마감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까. 이날 ‘장충의 봄’이 성큼 다가왔음은 취재진도, 3연속 매진 사례를 이룬 관중들도 알 수 있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