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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프로배구 올스타전 MVP 이재영-서재덕의 공통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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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프로배구 올스타전 MVP 이재영-서재덕의 공통분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20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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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오늘 올스타전 하면서 느낀 게 ‘배구하길 잘했다’는 것이다. 멀리서 오셨는데 더 많이 보여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르겠다.”(이재영)

“개인적으로 닭살이 돋았다. ‘팬 분들 덕에 이 자리에 있는구나’ 하고 생각해 감사드린다.”(서재덕)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에서 남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이재영(흥국생명)과 서재덕(한국전력)은 팬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겠다는 각오로 나섰고 트로피와 상금까지 거머쥐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 서재덕(왼쪽 두 번째)과 이재영(오른쪽 두 번째)이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 남녀 MVP로 선정됐다. [사진=KOVO 제공]

 

이재영은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다 보여줬다. 최고의 날”이라며 올스타전 행사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자부했다. 경기에 앞서 검표를 하면서 팬들을 가장 먼저 맞이했던 이재영은 경기 중에는 특유의 활력넘치는 세리머니와 동시에 뛰어난 경기력으로 왜 팬들에게 사랑받는 스타인지를 증명했다.

그는 “어나이(IBK기업은행)와 춤춘 세리머니가 가장 마음에 든다. 서구적인 체형의 어나이와 함께 추기 때문에 엉덩이가 커 보이기 위해 바지안에 옷을 넣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번 올스타전은 특히 ‘배구의 날(VolleyBall Day)’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팬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했다. 이재영은 “처음 이런 시도를 해봐서 그런지 신기하고, 새롭고 또 즐거웠다”며 “다음 올스타전 때도 이번같은 콘셉트로 팬들이랑 코트에서 함께 운동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팬들을 위한 행사인 만큼 이번 올스타전 기획에 상당히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오늘 올스타전 하면서 느낀 게 ‘배구하길 잘했다’는 것이다. 멀리서 오셨는데 더 많이 보여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서재덕(왼쪽)과 이재영(오른쪽 첫 번째)은 팬들을 위한 행사에 걸맞은 퍼포먼스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서재덕 역시 이재영과 맥을 같이했다. 서재덕은 올스타전 온라인 팬 투표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MVP와 세리머니상까지 휩쓸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를 패러디 해 ‘덕큐리’로 영상에서 맹활약을 펼친 그는 이날 경기장에서도 ‘덕큐리’로 분장해 체육관 분위기를 장악했다.

경기 도중 마이크를 건네 받더니 영국 밴드 ‘퀸’의 음악에 맞춰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에~오”라고 선창하자 팬들이 모두 따라했다. ‘덕큐리’에서 서재덕으로 돌아온 뒤에도 관중들이 먼저 “에~오”라고 선창했고, 서재덕은 익살스런 표정으로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닭살이 돋았다. 팬 분들 덕에 ‘이 자리에 있는구나’ 생각하고 감사드린다”며 순간을 돌아봤다.

“팬분들께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왔다. 생각지도 못하게 MVP까지 받게 돼 부담스럽지만 팬 분들이 주시는 거라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며 “당연히 프로선수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자세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 팬 분들이 최대한 실망하지 않고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부끄러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동력을 꼽았다.

이날 4000석이 정원인 충무체육관에 총 4700여명의 팬들이 방문했다. 인기를 반증하듯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고 팬과 선수들이 하나 돼 축제를 즐겼다. ‘팬들에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활약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이재영과 서재덕의 마음가짐에서 프로배구가 사랑받는 비결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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