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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야심 품은 넥슨 인수전서 최종승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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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야심 품은 넥슨 인수전서 최종승자될까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2.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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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다. 해외 매각 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국내 게임업계 2위 넷마블이 1위 넥슨이 해외 자본으로 넘어가는 걸 막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면서 한 말이다. 참으로 비장하다. 한편으론 “2020년 내 톱5로 성장하겠다”는 방준혁 의장의 야심을 실현할 수 있는 ‘신의 한 수’일 수 있다.

 

▲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연합뉴스]

 

한데 일각에선 넷마블의 애국 운운이 어불성설이라고 꼬집는다. 자사 이득을 왜 ‘애국’으로 포장하느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세계 최대 게임업체 중국 텐센트는 넷마블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넷마블이 넥슨을 품는다 하더라도 5000억 원을 투자, 지분의 17.7%를 보유한 3대 주주인 텐센트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엄연한 현실을 감안하면 넷마블의 행보를 단순히 애국 차원에서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여기에다 넷마블의 그간 행보는 더욱 불을 지핀다. 넷마블이 그간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분류(ICD) 개정안(게임장애를 질병으로 등재하려는 논의) 등 게임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는 소극적이면서 넥슨 인수전이 다가오자 마치 국가대표처럼 앞장선다며 고깝게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물론 넷마블 측은 "(민관 공동 주관) 게임과몰입 국제공동연구단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단독으로 NXC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카카오는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같은 거창한 각오를 내세우지 않아 넷마블과 큰 대조를 이룬다.

더욱이 한국경제에 따르면 넷마블은 넥슨 인수를 위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텐센트와 손을 잡았다. 텐센트는 넥슨의 대표작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유통을 맡고 있다. 

 

▲ 넷마블 사옥. [사진=연합뉴스]

 

어쨌든 매물로 나온 김정주 넥슨지주회사(NXC) 대표 지분의 가치 추정액은 10조 원. MBK파트너스와 텐센트의 투자가 실현되면 자금 걱정은 덜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사실 넷마블이 넥슨 인수를 통해 얻는 이득은 상당하다.

먼저 애플, 구글 등 플랫폼사에 수수료를 떼 줘야 하는 모바일 게임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할 수 있다. 이미 콘솔 등으로 플랫폼을 확대할 뜻을 밝힌 넷마블이 넥슨을 품으면 장르가 확대된다. 또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개발력,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이야 잘 알려진 바. 넥슨이 보유한 다수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게 게임업계의 평가다.

 

▲ 넥슨. [사진=연합뉴스]

 

PC 온라인게임에서 성공신화를 쓴 넥슨을 인수하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을 합치면 4조5000억 원(넷마블 2조+넥슨2조5000억) 규모인데 단숨에 세계 9위 게임업체 닌텐도를 제친다.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마블'로 모바일 게임 시대를 연 선구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다. 2017년 넷마블을 상장시키고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넥슨을 매출로 물리치는 신화를 쓴 그의 승부수인 셈이다.

게임업계 초미의 관심사 넥슨 인수전은 오는 21일 예비입찰로 시작된다.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했다”며 애국심을 강조한 넷마블이 칼라일그룹, KKR, TPG, 베인캐피털, 실버레이크 등 외국계 재무적투자자(FI)와 연합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카카오를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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