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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암투병' 원종현·정현석, '극복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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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암투병' 원종현·정현석, '극복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30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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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무사히 마치고 회복 중…암 극복한 사례 많아 희망적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창 물오른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가 병마와 싸워야 한다면 그보다 충격적인 소식은 없을 것이다. 몸이 재산인 선수에게 병마는 치명적인 위협이다.

하지만 여기 암이라는 큰 병과 싸워 이기려는 이들이 있다. 바로 원종현(28·NC)과 정현석(31·한화). 수술을 마친 이들은 몇 개월 뒤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29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NC 불펜에서 필승조 역할을 담당했던 원종현이 대장암 판정을 받은 뒤 막바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것.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한 투수가 병마와 싸우게 된 것은 개인과 팀에 치명적인 일이었다.

▲ 28일 대장암 진단을 받은 원종현은 29일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회복 중이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하지만 원종현은 씩씩했다. 부상과 방출 등 많은 시련을 겪었기에 이번에도 보란 듯이 이겨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단을 통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이긴 것처럼 이번에도 이겨내겠다. 건강을 되찾아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고 밝혔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NC 구단에 따르면 원종현은 29일 오전 9시 42분부터 수술을 받았고 오전 11시 59분 회복실로 이동했다. 이후 의식을 회복했다. NC는 “의료진은 수술이 무사히 진행됐다고 알렸다”며 “암 조직이 전이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종 판단은 조직검사 등 결과가 나오는 7~10일 뒤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위암 초기 판정을 받고 수술한 정현석의 소식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삼성에서 한화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지목된 뒤 다시 한화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했다.

그럼에도 정현석은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정현석은 등산을 하는 등 가벼운 운동을 소화하는 중이다. 항암치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몸이 만들어진다면 올 시즌 중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

◆ 소화기관서 종양 발견…발병 원인은?

암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원종현과 정현석 모두 소화기 계통에서 종양이 발견됐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에서 대장암의 원인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육류 과다 섭취’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 섬유질, 과일류를 혼합해 먹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만 육류만 고집할 경우 발병률은 더욱 높아진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야간경기를 하고 늦은 시간 육류를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 높다고 볼 수 있다.

위암 역시 그릇된 식습관이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짠 음식을 섭취하거나 질산염이 많이 함유된 음식(훈제육 등)을 많이 먹는다면 발병될 확률이 높다. 아울러 흡연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종합하면 수 년 동안 축적된 식습관이 소화기 기관의 암을 유발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불규칙적인 생활도 발병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 메이저리그, 암 극복한 사례 많아…김성근 감독도 신장암 전력

암을 극복한 사례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말 FA 대박을 터뜨리며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존 레스터는 2006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조기에 발견한 뒤 항암치료 끝에 완치했다. 이후 2007년과 2013년 소속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그는 최근 7시즌 중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15승 이상을 올렸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는 컵스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억5500만 달러(1700억원) 계약을 성사, 인생역전을 이뤘다.

이 외에도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암을 극복한 앤서니 리조, 악성 척추암을 이겨낸 안드레스 갈라라가, 고환암을 완치하고 복귀한 마이크 로웰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로 꼽힌다.

한국프로야구에도 병마와 싸워 이긴 사례가 있다. 바로 김성근 한화 감독이다. 김 감독은 쌍방울 지휘봉을 잡았던 1998년 신장암에 걸려 한쪽 콩팥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생명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병이지만, 야구선수로 한정을 짓지 않는다면 암을 극복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원종현과 정현석이 팬들의 바람대로 그라운드에서 활기차게 뛸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하는 것은 팬들도 한마음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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