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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엄원상-서경주, 데뷔전서 김학범 U-23 감독 눈도장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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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엄원상-서경주, 데뷔전서 김학범 U-23 감독 눈도장 받았을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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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학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은 그야말로 ‘열일’(열심히 일하다)하고 있다. 지난 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1(프로축구 1부) 경기를 지켜본 뒤 이튿날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선 서울 이랜드FC와 광주FC의 K리그2(2부) 매치업을 관전했다.

이틀 연속 그가 K리그 현장을 찾은 이유는 명확하다. ‘김학범호’는 오는 3월 22일부터 캄보디아에서 2020 도쿄 올림픽 1차 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치른다.

11일 있을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옥석 가르기에 분주하다. 3일 그의 레이더에는 프로 데뷔전에 나선 광주FC 엄원상(20)과 이랜드FC 서경주(22)가 포착됐다.

 

▲ [잠실=스포츠Q 김의겸 기자] 3일 데뷔전을 치른 엄원상이 믹스드존에서 스포츠Q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엄원상은 전반 39분 만에 교체 투입됐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정환 대신 4-3-3 전형의 오른쪽 공격수로 투입됐다.

U-20 대표팀을 통해서 ‘엄살라’, ‘KTX’라는 별명을 얻은 그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위협한다. 이날도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순시간에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진하며 수비진을 당황시켰다. 이랜드FC 두아르테가 퇴장 당한 뒤 수적 우위 상황에선 날카로운 역습으로 간담을 서늘케 했다.

엄원상은 3월 챔피언십을 앞두고 지난 2월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고 태국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그는 “첫 교체카드로 투입된 뒤 상황이 나쁘게 바뀌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임했는데 잘 풀린 것 같다”며 데뷔전을 돌아봤다.

그동안 U-20 레벨에서 훈련 받던 그가 처음으로 U-23 대표팀을 경험했던 태국 전지훈련이 도움이 됐을까. 그는 “김학범 감독님 스타일에 맞추려 노력했다. 공격수지만 수비적으로 부족했던 측면에서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이 내준 과제도 안고 있다. “단점인 직선적이고 단순한 플레이보단 여러 방면으로 수비를 교란하는 것을 연습하라고 하셔서 차근차근 해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 김학범(사진) U-23 대표팀 감독은 3일 광주FC와 서울 이랜드FC의 K리그2 개막전을 지켜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U-23 팀 뿐만 아니라 U-20 팀도 경쟁이 치열하다.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조영욱(FC서울), 전세진(수원 삼성), 박정인(울산 현대), 이강인(발렌시아)까지 모두 겹친다. 엄원상은 “가까이 U-23 챔피언십과 5월 U-20 월드컵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부족한 부분 개선하면서 두 대회에 모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교롭게도 태국 전지훈련을 함께 했던 이랜드FC 왼쪽 풀백 서경주 역시 후반 권기표 대신 들어와 서로를 상대했다. 엄원상은 “훈련을 통해 서로를 잘 알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득이 됐다 생각한다”며 “(서)경주 형이 나를 잘 알아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동료 형들이 도와줘 그걸 잊고 잘할 수 있었다”는 맞대결 소감을 전했다.

김현수 이랜드FC 감독은 “서경주는 좋은 경기를 했다. U-23 대표팀에 차출되기 전 팀 훈련 많이 참가하지 못한데다 합류도 늦게 했다. 팀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해 시간을 더 두려고 했었다”며 “오늘 처음 나간 상황에서 그래도 잘했다”고 칭찬했다.

대학가에서 톱 풀백으로 꼽혔지만 힘든 데뷔전임에 분명했다.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2골 지고 있어 공격을 게을리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상대 역습도 신경 써야 했다. 빠른 발을 가진 엄원상이 오른쪽에 배치된 것 역시 어려움을 배가했을 터.

김학범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원상과 서경주가 데뷔전을 치렀다. 11일 소집을 앞두고 K리그 2라운드 일정이 남아있다. 엄원상은 “일단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서경주도 마찬가지일 터.

주변의 평가는 좋았다. 두 사람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U-23 대표팀의 눈도장도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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