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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드가 쓴 기적, 맨시티와 결승에선 어떨까? [잉글랜드 FA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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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드가 쓴 기적, 맨시티와 결승에선 어떨까? [잉글랜드 FA컵]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4.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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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왓포드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에 진출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됐다. 왓포드는 1984년 이후 35년 만에 FA컵 정상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포드-울버햄튼 2018~2019 FA컵 4강전을 중계하던 스포티비 해설위원들은 경기 막바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왓포드가 후반 막판 15분 동안 두 골을 몰아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연장전에서 역전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

왓포드는 다음달 18일 오후 11시 같은 장소에서 맨시티와 잉글랜드 FA컵 결승 일정에 나선다.

 

▲ 왓포드가 8일 울버햄튼과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에서 기적의 역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AP/연합뉴스]

 

왓포드는 전반 36분 울버햄튼 맷 도허티에게 헤더, 후반 17분 라울 히메네즈에게 하프 발리슛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34분 왓포드가 반격을 시작했다. 바르셀로나 출신 헤라르드 데울로페우가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상대 수비진 타이밍을 뺏는 그림 같은 감아차기로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트로이 디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다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처리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디니는 골대 가운데로 강력하게 킥하며 골네트를 흔들고 왓포드 팬들을 열광시켰다.

연장 전반 13분 왓포드가 마침내 역전했다. 데올로페우가 역습과정에서 안드레 그레이와 공을 주고 받은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한 박자 빠른 슛으로 울버햄튼 골키퍼 존 루디를 뚫어냈다.

 

▲ 왓포드 트로이 디니(사진)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끌고갔다. [사진=AP/연합뉴스]

 

왓포드는 연장 후반 울버햄튼의 반격을 무위로 만들었고, 대역전극을 쓰며 결승에 올랐다. 토너먼트에 걸맞은 기적적인 뒤집기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놓고 다투는 소위 ‘빅6’가 아닌 팀이 FA컵 최종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2015~2016시즌 크리스탈 팰리스 이후 3시즌 만이다. 왓포드는 해당 시즌 크리스탈 팰리스에 준결승에서 패했던 아픔을 털어냈다.

왓포드의 결승 상대는 브라이튼을 1-0으로 제압한 맨시티다. 올 시즌 쿼트레블(4개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맨시티는 2010~2011시즌에는 스토크 시티를 1-0으로 누르고 샴페인을 터뜨렸지만 2012~2013시즌 결승에서 위건 애슬레틱에 0-1로 져 준우승에 머문 기억이 있다. 왓포드가 FA컵 결승 일정에서도 모두의 예상을 깨는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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