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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나상호 공백? 펠리페 있다! K리그2 광주FC 돌풍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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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나상호 공백? 펠리페 있다! K리그2 광주FC 돌풍의 주역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4.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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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시즌 K리그1(프로축구 1부) 최우수선수(MVP), 득점왕을 동시 석권한 경남FC 말컹(25)이 중국 슈퍼리그(CSL) 허베이 화샤로 떠난 뒤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외인은 펠리페(27)가 아닐까 싶다.

펠리페는 2019 하나원큐 K리그2(2부) 6경기에서 8골을 뽑아내며 득점순위 선두에 올라있다. 순도 높은 결정력으로 경기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횟수도 무려 5회. 펠리페를 필두로 하는 광주FC는 올 시즌 3승 3무 무패를 달리며 K리그2 1위에 자리했다.

K리그2 '2강'으로 꼽혔던 부산 아이파크와 ‘디펜딩챔프’ 아산 무궁화를 각각 2, 3위로 따돌리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셈.

 

▲ 광주FC 펠리페(사진)는 올 시즌 K리그2 6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펠리페는 서울 이랜드FC와 개막전에서 올 시즌 팀 첫 골이자 결승골을 안기며 1골 1도움을 올린 이후 5라운드까지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193㎝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수비에서 한 번에 넘어오는 패스의 타깃이 되어준다. 세트피스에서 위력은 물론 올 시즌 물오른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20차례 슛해 8차례 골망을 출렁였으니 슛 2.5회당 1골씩이다.

광주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이자 MVP 나상호의 FC도쿄 이적으로 인한 공백으로 공격 약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펠리페가 보란 듯이 국가대표 공격수의 부재를 메우고 있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된 그는 15경기에서 7골을 넣었는 데 올 시즌에는 페이스가 더 좋다. 이 기세대로면 지난 시즌 나상호(18골)의 득점왕 기록도 갈아치우는 것은 시간 문제.

 

▲ 펠리페(오른쪽)이 2년 전 경남FC 말컹처럼 팀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1부리그 승격이라는 선물도 안길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2년차인 올해에는 한국 무대 적응을 모두 마쳤다. 나상호가 빠져 전방에서 집중 견제를 받고 있음에도 벌써부터 더 많은 골을 뽑아냈다. 14일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에선 수비진의 밀착 마크 속에 유효슛을 기록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주변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줄 가능성도 보였다.

같은 브라질 출신으로 제공권과 골 결정력을 자랑했던 말컹을 연상시킨다. 말컹은 2017시즌 득점왕(22골)을 차지하며 경남FC를 K리그2 챔피언으로 만들고 K리그1으로 승격시켰다. 2018시즌에는 K리그1에서도 26골로 득점순위를 제패했다. 경남은 말컹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도민 구단 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남의 말컹이 그랬듯 펠리페가 광주FC를 승격시킬 수 있을까. K리그1에선 김신욱(전북 현대), 주니오(울산 현대)가 4골, 배기종, 김승준(경남), 세징야, 김진혁(이상 대구FC), 김인성(울산), 타가트, 염기훈(수원 삼성), 페시치(FC서울)가 3골 등 춘추전국시대가 벌어진 만큼 K리그2에서 독보적인 골 행진을 잇고 있는 펠리페에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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