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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현 해설위원, 사과한 까닭?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과 뭐가 다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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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현 해설위원, 사과한 까닭?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과 뭐가 다르기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4.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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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국내 축구 해설위원 가운데 한준희 KBS 해설위원과 더불어 가장 신뢰받는 해설위원 중 한 명인 장지현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이 축구 커뮤니티에 사과글을 올려 화제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18일(한국시간)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토트넘 홋스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중계를 맡았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후반 추가시간 나온 맨시티 라힘 스털링의 득점 이후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 “에릭센이 백패스를 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와 상관없다”고 언급했고, 경기 주심은 VAR을 거쳐 오프사이드가 맞다며 골을 취소해 경기 결과가 바뀌었다.

 

▲ 장지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18일 토트넘-맨시티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중계하던 도중 나온 오프사이드 장면에서 "오프사이드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실수라 인정하고 축구팬들에게 사과했다. [사진=스포트비 중계 화면 캡처]

 

축구팬들은 경기 승패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순간에 나온 VAR과 장지현 해설위원의 발언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

사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백패스가 맨시티 베르나르두 실바 발에 맞고 꺾여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연결됐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맞지만 장지현 해설위원이 순간적으로 착각한 것.

장지현 해설위원은 보통 경기 중계 도중 저지른 콜네임 실수 등에 대해 즉각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건네는 편인데, 이날은 중계가 종료될 때까지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축구팬들 사이에서 오프사이드 규정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경기가 끝나고 국내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 중 하나인 사커라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늘 경기 종료직전 VAR로 인해 정정된 오프사이드와 관련해 사과드려야 할 것 같아 사커라인에 가입해서 글을 올립니다”라고 운을 뗀 뒤 “그 상황은 실바와 아구에로 간의 공격진끼리 관여된 터치였기 때문에 상대팀 에릭센의 백패스와 상관없이, 또 굴절과 상관없이, 실바의 볼 터치때 아구에로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기 때문에 판정도 그냥 오프사이드입니다. 아주 지극히 기본적인 오프사이드 룰”이라며 잘못된 해설 내용을 정정하며 오프사이드로 판정된 까닭을 설명했다.

이어 “경기 끝나고 제 스스로에게도 화가 많이 났고, 경기를 보신 팬분들께 너무 죄송스러워 그대로 앉아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제 발언으로 인해 혼란을 일으켰던, 또 기분이 상했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 장지현 해설위원은 경기가 끝나고 3시간 뒤 국내 유명 축구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사커라인 캡처] 

 

장지현 해설위원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차분하고 정확한 해설과 경기를 읽는 눈으로 신망이 두터운 바 사과문에 팬들은 비난이나 비판보다는 격려 혹은 응원하는 반응이 주를 잇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새벽에 중계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등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는 등 장지현 해설위원을 감싸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사과문에서 2006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제가 2006년 월드컵 스위스전 굴절과 관련해 주간지 스포츠2.0에 여러 국제심판들과 인터뷰해 칼럼을 쓴 적이 있어서, 오프사이드 굴절된 상황만 되면 자꾸 그때 생각이 나서, 그 상황을 얘기하곤 합니다”라며 상황을 혼동했다고 밝혔다.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한국과 스위스의 조별리그 3차전 당시 스위스가 맨시티와 비슷한 상황에서 골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스위스의 패스가 한국 미드필더 이호의 발에 맞고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스위스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공이 향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주심의 판정은 정심이었지만 선심이 깃발을 드는 바람에 수비들이 후속동작을 가져가지 못한 점이 논란이 됐다.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대부분의 국내 중계진이 부심의 판정 번복에 이의를 제기한 반면 신문선 해설위원이 “부심은 주심을 보조하는 역할에서 끝난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맞는 말이었지만 국민 정서를 등지는 발언이었기 때문.

장지현 해설위원 역시 현장에서 중계를 한 것이 아니고 현지에서 송출한 화면을 통해 경기를 접한 만큼 착오가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발 빠른 피드백과 조속한 정정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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