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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두산 마운드, 재도약 위한 퍼즐 세 조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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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두산 마운드, 재도약 위한 퍼즐 세 조각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2.16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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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훈 마감' 최근 2시즌동안 투수진 문제…마무리·5선발·중간계투 아킬레스건 해법찾기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명예회복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혔다. 투수진 곳곳에 구멍이 생기면서 개막전에 완전한 전력을 갖추기 어려워졌다.

사실 두산의 마운드 약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이상 신호가 울렸다. 2013시즌에는 평균자책점 4.57로 7위, 지난해에는 팀 평균자책점이 5.43에 달해 9개 구단 중 6위에 그쳤다. 2012년 3.58로 3위에 오른 것에 비하면 매년 1점씩 오른 셈이다.

이에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장원준을 영입하며 구멍난 선발진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 노경은이 빠진 두산의 뒷문은 이재우(사진), 이현승, 윤명준 가운데 한 명이 메울 전망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하지만 이번에는 뒷문이 헐거워졌다. 혹시나 했던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정재훈이 지목돼 그대로 떠나 보내야했고, 상무에 입대한 이용찬의 대안으로 지목된 노경은은 불의의 부상으로 당분간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선발진 마지막 한 자리도 정해지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진 이유다. 마무리 후보로 정한 이현승, 이재우 중 한 명이 마무리로 가고 나머지 한 선수가 5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선수가 마무리를 맡을 공산도 여전히 있지만 그가 빠진 자리의 전력 약화가 우려된다. 결론적으로 두산은 노경은이 돌아올 때까지 보직 돌려막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5일까지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구장에서 한 달간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두산은 18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한다. 2차 캠프에서는 일본 프로팀들과 총 6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차 전지훈련은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 노경은 빠진 뒷문, 이현승·이재우·윤명준 3파전?

김 감독은 한 달간 진행된 1차 전지훈련에 80점을 매겼다. 아직 투수진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에 20점을 비워뒀다. 특히 새 마무리 투수는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진행하는 실전경기를 통해 낙점할 예정이다.

갑작스런 사고였다.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던 노경은이 15일 라이브 배팅을 훈련하다 타구에 맞은 것. 턱관절 미세골절상을 입은 그는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개막 시기에 복귀하는 것이 불투명하다.

누구보다 개막을 기다려왔을 그이기에 두산 입장에서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구위로만 따지면 다른 마무리 후보인 이현승, 이재우보다 나은 노경은은 지난 시즌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의 성적을 만회하고자 열심히 몸을 만들었지만 불의의 일격으로 주저앉게 됐다.

이현승, 이재우 중 누가 그의 자리에 오더라도 상대를 압도할만한 구위를 선보이기는 힘들 전망이다. 지난 시즌 셋업맨으로 맹활약했던 윤명준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보직을 변경할 경우 필승 계투조의 한 자리가 비기 때문에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 김강률은 구위나 체력으로 봤을 때 5선발 적임자이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한 단점이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5선발 적임자 찾기 난항…중간계투는 전력 이탈 최소화해야

외국인 투수 2명(더스틴 니퍼트, 유니에스키 마야)에 유희관, 장원준으로 4선발 구색은 갖췄다. 하지만 마땅한 5선발이 눈에 띄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그는 “5선발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어린 투수들이 기복 있는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누구라고 답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앞으로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5선발 자리는 경쟁이 가장 치열할 전망이다. 기존 이현승, 이재우에 김강률, 김명성, 김수완, 함덕주, 오현택, 진야곱, 변진수 등이 있다. 이 중 김강률, 함덕주, 김수완, 김명성은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돌며 선발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이 공개적으로 “어린 투수들이 기복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는 말을 남겼기 때문에 5선발의 주인공은 2차 전지훈련을 통해 판가름날 전망이다.

중간계투도 마찬가지. 기존 계투 요원들이 선발과 마무리로 자리를 옮기기 때문에 어떤 선수들이 보직을 바꾸느냐에 따라 필승조와 추격조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앞문과 뒷문을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로 메우면 허리가 부실해지는 상황이다.

두산 코칭스태프가 난관 속에서 미야자키에서부터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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