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뭉치’로 의기투합한 한화가 삼성을 제압하고 연습경기 3승째를 거뒀다.
한화는 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연습경기에서 주전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가운데 3연패한 한화는 이날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맞아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며 승리를 거뒀다. 고치 캠프 포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3승4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연습경기 2패(2승1무)째.
이날 한화 선수단은 캠프 중 이례적으로 경기용 모자에 ‘뭉치’라는 단어를 새겼다. ‘뭉치’는 지난해 12월 위암 수술을 받았던 정현석의 별명. 그의 완치와 함께, 빠른 시간 안에 그라운드로 돌아오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져 있다. 또 올 시즌 전지훈련의 좋은 결과를 위해 선수단 전체가 다시 한 번 ‘뭉치자’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이번 문구를 제안한 주장 김태균은 “선수 모두가 힘든 전지훈련을 잘 소화해 주고 있다”며 “정현석을 생각하면 지금 힘든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일 것이다. 현석이의 빠른 쾌유를 선수단 모두가 기도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멀리 가자’는 의미를 담아 제안했다”고 밝혔다.
선수단이 결의를 다진 힘 덕일까. 한화는 초반 실점에도 타선의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 삼성은 1회말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를 상대로 박한이가 볼넷, 이승엽이 좌중간 안타를 쳐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최형우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삼성은 구자욱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백상원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이승엽이 득점하며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한화는 곧바로 맞은 2회부터 점수를 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2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최진행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화는 5회 이창열의 내야 안타, 나이저 모건의 볼넷, 권용관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추가, 2-2 동점을 만들었다.
8회에는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2사 만루 상황에서 최진행의 1루 강습 타구를 삼성 1루수가 놓친 사이 3루 주자 송주호가 홈인, 역전에 성공했다.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한화 선발 탈보트는 3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 2볼넷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 경기 후 그는 “초반엔 제구가 들쭉날쭉했지만, 2회부터는 잘 됐다”며 “직구와 싱커 위주로 투구했고 야수들이 땅볼 타구를 잘 처리해 줬다”고 말했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영우가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승리를 챙겼다.
경기를 지휘한 김성근 한화 감독은 “탈보트는 1회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았는데, 2회부터 잘 던져줬고 전체적인 투구 내용도 좋았다”며 “모건을 선발로 내보낸 이유는 어떻게 치는지 보려고 했던 것이다.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고 다 같이 뭉치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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