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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로 뭉친 한화 의기투합, 삼성에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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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로 뭉친 한화 의기투합, 삼성에 역전승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2.21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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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투병 정현석 쾌유 기원하는 '뭉치' 모자에 새긴 뒤 디펜딩챔프 삼성 격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뭉치’로 의기투합한 한화가 삼성을 제압하고 연습경기 3승째를 거뒀다.

한화는 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연습경기에서 주전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가운데 3연패한 한화는 이날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맞아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며 승리를 거뒀다. 고치 캠프 포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3승4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연습경기 2패(2승1무)째.

▲ 한화 선발투수 탈보트가 21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날 한화 선수단은 캠프 중 이례적으로 경기용 모자에 ‘뭉치’라는 단어를 새겼다. ‘뭉치’는 지난해 12월 위암 수술을 받았던 정현석의 별명. 그의 완치와 함께, 빠른 시간 안에 그라운드로 돌아오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져 있다. 또 올 시즌 전지훈련의 좋은 결과를 위해 선수단 전체가 다시 한 번 ‘뭉치자’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이번 문구를 제안한 주장 김태균은 “선수 모두가 힘든 전지훈련을 잘 소화해 주고 있다”며 “정현석을 생각하면 지금 힘든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일 것이다. 현석이의 빠른 쾌유를 선수단 모두가 기도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멀리 가자’는 의미를 담아 제안했다”고 밝혔다.

선수단이 결의를 다진 힘 덕일까. 한화는 초반 실점에도 타선의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 삼성은 1회말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를 상대로 박한이가 볼넷, 이승엽이 좌중간 안타를 쳐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최형우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삼성은 구자욱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백상원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이승엽이 득점하며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한화는 곧바로 맞은 2회부터 점수를 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2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최진행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화는 5회 이창열의 내야 안타, 나이저 모건의 볼넷, 권용관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추가, 2-2 동점을 만들었다.

8회에는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2사 만루 상황에서 최진행의 1루 강습 타구를 삼성 1루수가 놓친 사이 3루 주자 송주호가 홈인, 역전에 성공했다.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21일 삼성과 연습경기를 앞두고 위암 수술 후 회복 중인 정현석의 쾌유를 빌기 위해 모자에 '뭉치'라는 문구를 새겼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선발 탈보트는 3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 2볼넷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 경기 후 그는 “초반엔 제구가 들쭉날쭉했지만, 2회부터는 잘 됐다”며 “직구와 싱커 위주로 투구했고 야수들이 땅볼 타구를 잘 처리해 줬다”고 말했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영우가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승리를 챙겼다.

경기를 지휘한 김성근 한화 감독은 “탈보트는 1회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았는데, 2회부터 잘 던져줬고 전체적인 투구 내용도 좋았다”며 “모건을 선발로 내보낸 이유는 어떻게 치는지 보려고 했던 것이다.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고 다 같이 뭉치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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