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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빅 데이터, 한국 스포츠 산업 발전 위한 촉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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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빅 데이터, 한국 스포츠 산업 발전 위한 촉매제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5.02.27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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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정보 묶음 아닌 팬 위한 재가공 필요…전문인력 확충 및 인식개선 필요

[스포츠Q 임영빈 기자] IT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정보의 폭증을 맞이한 21세기에 빅 데이터는 차세대 핵심기술의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산업 제반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만큼 스포츠 산업에서도 빅 데이터는 일찌감치 활용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스포츠 선진국들은 이를 적극 도입했다. 빌리 빈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단장의 ‘머니볼’ 이론은 대표적 사례다.

빅 데이터를 활용한 한국스포츠산업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장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주최하고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주관한 제12회 서울 국제 스포츠산업 포럼 2015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마크 네이글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교수와 하루오 노가와 일본 스포츠진흥센터 감사, 김정윤 웨슬리퀘스트 이사와 프랭크 폰스 캐나다 라발대학교 교수, 필립 챙 대만국립사범대학교 교수, 김창훈 비주얼스포츠 이사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 마크 네이글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교수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서울 국제스포츠산업 포럼 2015에서 빅 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진=한국스포츠산업협회 제공]

◆ 빅 데이터, 팬을 위한 정보 제공해야 한다

이날 포럼 발표자들은 ‘빅 데이터가 팬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야한다’는 것에 의견을 일치했다. 네이글 교수는 “마케팅 분야에서 빅 데이터는 고객관계관리(CRM)에 폭넓게 사용돼고 있다”며 “고객의 정보를 데이터화해 안다면 고객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람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그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와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 이는 충성도 높은 팬들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빅 데이터가 이를 이룰 수 있다고 봤다.

폰스 교수 역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와 경기 그 자체에 대한 데이터를 원한다. 이들은 진실성 있는 경기 관람을 원한다”며 “빅 데이터는 현장에서 신속한 제품 구매, 소셜 미디어를 통한 구단, 선수와의 소통에 영향을 끼친다”고 발표했다.

정보의 생성과, 소비, 구매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대에 스포츠 팬들은 경기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수록 더 몰입하고 흥분하게 된다. 팬은 스포츠가 존재할 수 있는 근원이라 할 수 있다. 팬의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야말로 빅 데이터의 지향점이라고 발표자들은 의견을 모았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정윤 웨슬리퀘스트 이사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볼룸에서 열린 서울 국제 스포츠산업 포럼 2015에서 '빅 데이터와 스포츠 팬 인게이지먼트'라는 주제의 발표를 하고 있다.

◆ “기술은 기술일 뿐, 전문가 육성 필요하다”

IT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이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정보의 폭증의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빅 데이터도 정보의 단순화가 필요하다.

챙 교수는 “스포츠 4.0의 시대로 접어든 만큼 데이터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며 “데이터의 수집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수집한 데이터의 가공”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윤 이사도 “조직 내에서 빅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인적 자원의 준비는 필수”라며 “해당 종목의 특성과 통계분석능력, IT기술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빅 데이터의 중요성은 널리 알려졌으나 전문가 자원은 풍부하지 않다. 챙 교수는 “대만의 경우 아직 빅 데이터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이 마련돼지 않았다”며 “정부의 지원을 통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방대한 데이터가 존재하더라도 이를 단순화, 명료화시켜 새롭게 재가공하지 않는다면 데이터의 가치는 훼손될 수 밖에 없다. 데이터는 데이터일 뿐이다. 이를 다듬어 가치를 부여해줄 수 있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하루오 노가와 일본 스포츠진흥센터 감사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2회 서울 국제 스포츠산업 포럼 2015에서 일본스포츠산업 내 빅 데이터 활용에 대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아직은 부족한 국내스포츠계 인식

인력부족과 더불어 아직 국내 프로스포츠계의 빅 데이터 인식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김창훈 이사는 비주얼스포츠 자체 빅 데이터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해 K리그 클래식 12팀 총 38라운드 228경기 데이터를 수집한 바 있다.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K리그 팀 특색을 소개했다. 분석에 다르면 전북 현대는 역습과 득점, 공격부문 1위로 리그 1위를 차지했으며 수원 삼성은 유효슛 1위, 태클 성공 1위로 리그 2위를 차지했다. 패스와 가로채기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한 FC 서울이 3위에 올랐다.

그는 “분석을 통해 선수 평가를 명확히 하고 보다 다면적 평가를 통해 객관성과 투명성, 공정성 확보를 우선시했다”며 “그러나 구단 관계자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팀의 특색을 알리고 이를 팬들에게 홍보하기보다는 전력 노출로 여기는 구단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포럼 후 공개토론에서 나온 빅 데이터의 문제점인 ‘개인정보 노출과 정보의 오남용문제’ ‘정보규제관련 법령 제정 및 집행기구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패널들이 뜻을 함께 했다. 폰스 교수는 “빅 데이터는 양 날의 검”이라며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빅 데이터의 활용의 궁극적 목표는 팬의 욕구 충족과 스포츠산업의 성장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스포츠에서 빅 데이터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다. 빅 데이터가  한국 스포츠 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발표가 끝나고 박성희(왼쪽 4번째)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의 진행 하에 종합 토론이 이뤄졌다. [사진=한국스포츠산업협회 제공]

sqplane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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