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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적 열세 속 빛난 집념의 '스틸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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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적 열세 속 빛난 집념의 '스틸타카'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1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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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도 포기하지 않고 2-2 무승부 거둬

[스포츠Q 강두원 기자] 포항은 수적열세 속에서도 ‘스틸타카’의 위력을 보여주며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리그 3차전에서 산둥 루넝(중국)과 2-2로 비겼다.

포항은 앞선 AFC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같은 조에서 가장 강한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산둥을 맞아 승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자칫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게다가 지난 15일 부산원정에서 1-3으로 패하는 등 K리그 클래식 최하위로 처지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체면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고 사기 역시 다소 떨어져 있는 포항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시작부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 12분 산둥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우려가 현실화됐다. 심지어 주심에게 핸드볼 파울을 지적당한 신광훈이 레드카드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나 수적 열세마저 떠안았다.

로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산둥이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23분 또 다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두 번째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산둥이 포항 진영 왼쪽 측면에서 오른 크로스가 김재성의 몸에 맞았지만 주심은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며 손으로 페널티킥 스팟을 찍었고 결국 로베가 두 번째 골을 추가하며 스코어는 2골차로 벌어졌다.

포항은 얇은 선수층에다 피로누적도 심각한 상황이라 한 명이 빠진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포항의 집중력은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빛을 냈다.

2골을 넣은 산둥은 급격하게 수비 전술로 전환했고 포항은 이를 기회삼아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포항은 기어코 전반 32분 김태수가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전반 막판까지 결정적인 찬스를 연달아 놓치며 아쉬움을 삼킨 포항은 후반 들어서도 줄기차게 공격을 이어갔고 후반 32분 산둥 페널티지역 내에서 교체 투입된 유창현이 발 뒷꿈치로 내준 공을 김승대가 이어받아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역전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을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적 열세와 2골차를 극복한 포항의 ‘스틸타카’ 위력은 눈부셨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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