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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열쇠! '조성민, 포웰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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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열쇠! '조성민, 포웰이 쥐고 있다'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3.1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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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자랜드 마지막 5차전 승부의 키...에이스 활약에 따라 승부 갈린다

[스포츠Q 권대순 기자] 결국 5차전까지 왔다. 끝장 승부다.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의 승부는 시작 전부터 5차전 혈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양팀은 스타일도 비슷했고, 가지고있는 전력도 비등비등하다.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양팀 사령탑도 이미 5차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3연승 하고 싶지만 5차전까지 끌고 가서라도 이겨보겠다”고 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될 것 같다. 5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전망했다.

홈 어드밴티지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두 팀은 서로의 홈에서 각각 1승 1패를 기록했다.

결국 이런 벼랑 끝 승부에서는 양팀 에이스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 KT는 '조성민의 팀'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조성민은 누가 뭐래도 KT의 에이스다. 조성민이 터져야 팀 분위기도 살아난다. 조성민(위)이 지난 12일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자랜드 포웰(아래)을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최고 슈터 조성민(31)은 KT의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태풍, 파틸로 같은 도우미 들이 있지만 상대팀이 가장 두려워하는 선수는 조성민이다.

전자랜드 이현호는 “조성민이 워낙 '타짜' 경향이 있다. KT는 2분 남기고 10점 이겨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포웰 역시 “KT는 조성민을 막아햐 한다”고 밝혀 KT의 키 플레이어는 조성민임을 분명히 했다.

전자랜드는 18일 4차전에 조성민 수비법을 제대로 보여줬다. 함누리(26) 김상규(25) 등이 돌아가면서 조성민을 찰거머리처럼 수비했다. 힘과 신장에서 우위일 뿐 아니라 체력적인 면에서도 앞서있는 두 선수의 수비에 조성민은 3쿼터까지 슛 찬스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4쿼터 10점을 몰아넣기는 했지만 장기인 3점슛을 하나도 넣지 못했다.

KT로선 조성민이 살아나야 한다.

간결한 플레이가 장기인 조성민은 4차전에서 필요 이상으로 오래 드리블을 하면서 공을 끄는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줬다. 그것보다는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팀 동료들의 스크린을 받아 움직여 한 번에 찬스를 노리는 모습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개인기로 승부할 경우 전자랜드의 체력전에 말려드는 꼴이 된다.

조성민의 3점슛이 불러오는 상승효과는 팀 멤버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조성민이 터져야 하는 이유다.

◆ 포웰이 춤춰야 전자랜드가 살아난다

▲ [사진=스포츠Q 최대성 기자] 캡틴 포웰은 자기 득점 뿐 아니라 팀원들까지 살려야 하는 책임을 안고있다. 포웰이 지난 12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포웰(오른쪽).

리카르도 포웰(31)은 전자랜드의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강하다.

하지만 경기가 한번 안 풀리면 짜증섞인 표정과 함께 경기를 망치기도 한다. 3차전에서 포웰은 15분만 뛰며 8득점에 그쳤다. 팀은 64-75패.

반면 포웰이 각각 26, 24득점으로 활약한 2, 4차전은 전자랜드의 승리였다. 포웰은 주로 후안 파틸로(26), 때로는 송영진(36)과 매치업된다. 파틸로는 공격에 강점이 있지만 수비는 약하다. 송영진은 골밑 수비는 좋지만 발이 느리기 때문에 포웰이 쉽게 벗겨낼 수 있다. 포웰이 상대방의 거친 수비에 흥분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한다면 전자랜드가 경기를 훨씬 쉽게 이끌어갈 수 있다.

여기에 포웰이 4강행을 위해 필요한 것은 국내선수들의 득점까지 살리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라는 점이다. 전자랜드는 포웰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득점을 올려줄 선수가 없다. 4차전에서 정영삼(30)이 활약이 돋보였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국내선수를 보기 힘들었다.

포웰이 골밑으로 돌파해 들어가면 자연히 수비는 포웰에게 몰리게 된다. 이럴 때 정병국(30)·정영삼·차바위(25) 등 외곽슛이 좋은 국내 선수들에게 패스를 내준다면 팀 전체 사기도 올라갈 것이다.

이제 벼랑 끝 승부다.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 20일 오후 7시 안방에서 펼쳐지는 최종 5차전에서 캡틴 포웰이 전자랜드를 살려야 하는 이유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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