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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집들이 손님 정수빈이 뽐낸 '허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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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집들이 손님 정수빈이 뽐낸 '허슬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15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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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북중·유신고 출신…3루타 2개·내야안타로 5타수 3안타 3타점, 케이티 위즈파크 개장행사 히어로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수원이 낳은 야구인이 8년만에 수원에서 재개된 야구 잔치에서 히어로가 됐다. 그런데 수원을 연고로 한 케이티를 울렸다. 바로 정수빈(25·두산)이다.

정수빈은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타이어뱅크 201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내야 안타 하나와 3루타 2개로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랐다.

정수빈의 3타점 맹타와 함께 양의지의 케이티 위즈파크 개장 첫 홈런, '84억의 사나이' 장원준의 5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두산은 케이티에 6-3으로 이겼다. 케이티 집들이에 초대받은 손님이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수원 어린이' 정수빈이었다. 정수빈은 수원북중학교와 유신고등학교를 나온 수원 야구인이다. 2006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유신고를 준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고 2008년에는 세계야구선수권에 나가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에서 통할 실력임을 입증했다.

정수빈은 첫 타석에서 케이티의 외국인 투수 필 어윈에게 삼진을 당했다. 위즈파크 개장 첫 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 [수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두산 정수빈(오른쪽)이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타이어뱅크 201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5회말 우중간으로 빠지는 3타점 3루타를 친 뒤 3루에 슬라이딩해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수빈은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해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어윈의 공을 받아쳐 유격수 박기혁의 오른쪽 깊숙한 쪽으로 타구를 보냈고 빠른 발로 1루에 세이프됐다. 김현수, 홍성흔, 오재원의 연속 내야 땅볼로 홈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그의 방망이는 5회초에 빛났다.

2회초 양의지, 4회말 박경수의 홈런을 주고 받아 1-1 동점이 된 상황에서 어윈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몸에 맞는 공 하나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다. 어윈에 자신감이 붙은 정수빈은 우중간으로 빠지는 큰 타구를 보냈고 공은 담장까지 굴러갔다. 주자는 모두 들어왔고 정수빈은 3루까지 내달렸다.

케이티가 6회말 한 점을 쫓아와 4-2가 된 상황에서 정수빈은 다시 한번 공격에서 물꼬를 텄다. 7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정수빈은 케이티 세번째 투수 이창재의 공을 공략, 좌중간을 뚫는 3루타를 만들어냈다. 한 경기에 2개의 3루타를 쳐낸 정수빈은 김현수의 좌익수 앞 안타로 홈을 밟았다.

정수빈은 운이 따랐으면 4연타석 안타에 3연타석 장타를 날릴 뻔 했다. 두산이 6-3으로 앞선 8회초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김진곤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다시 한번 키를 넘겨 3루타가 될 수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공격에서 수빈이의 활약이 좋았다. 타격도 좋았지만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이 뛰어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수빈도 "5회초 3루타를 때렸을 때 만루여서 빠른 볼카운트에서 타격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다"며 "스프링캠프 때 타격 폼을 조금씩 수정했는데 오히려 잘 안돼서 예전에 좋았던 타격 폼으로 돌아간 것이 타격감이 사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이 고등학생이었던 2007년 수원야구장에 불이 꺼졌을 때 아쉬워했던 정수빈은 8년만에 다시 수원 야구에 봄이 찾아온 날 케이티 위즈파크의 히어로가 됐다.

▲ [수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두산 정수빈(가운데)이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타이어뱅크 201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5회말 우중간으로 빠지는 3타점 3루타를 친 뒤 3루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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