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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살린 84억 사나이, 장원준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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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살린 84억 사나이, 장원준이 든든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14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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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전 5이닝 1실점 승리투수…김태형 감독 "개막전 맞춰 컨디션 상승" 만족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역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몸값 2위로 두산에 입단한 장원준(30)이 단 두 경기만에 자신이 왜 원투펀치임을 입증했다.

장원준은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타이어뱅크 201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4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3개를 잡고 1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장원준은 19명의 타자를 상대로 77개의 공을 던졌다. 타자 한명에 4개 정도의 공을 던졌으니 그렇게 질질 끄는 승부는 아니었다. 이닝 평균 15개를 조금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투구라고 해도 무방했다.

특히 신명철을 상대로 1회말 볼넷을 내준 뒤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는 장면이 좋았다. 7개의 공을 던지면서 신명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마르테를 땅볼로 처리, 6-4-3으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 [수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FA로 84억원에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이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타이어뱅크 201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회말에도 첫 타자 김상현을 상대로 볼 3개를 연속해서 던졌지만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으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또 3회말은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용덕한, 박기혁에게 좌전 안타, 우전 안타를 허용,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김사연과 신명철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모습은 두산의 토종 에이스가 되기에 충분했다.

4회말에 박경수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105m짜리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했지만 장원준은 5이닝을 책임졌다. 경기 초반에 볼이 많아 제구가 아직까지 들쭉날쭉했지만 지난 8일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던 삼성전과는 분명 달랐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의 모습에 대해 "부진한 것이 아니라 이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며 "개막전 일정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케이티전 5이닝 1실점이 그 증거"라고 밝혔다.

장원준은 "경기 초반 볼이 많았던 것은 몸이 풀리지 않아 제구가 높았던 것이다. 공을 던지면서 밸런스가 잡혔다"며 "다만 슬라이더가 좋지 않았다. 박기혁에게 맞은 홈런도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들어갔던 것"이라고 자신의 투구를 평가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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