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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현대-'3년연속' 대한항공, 핵심변수는 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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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현대-'3년연속' 대한항공, 핵심변수는 세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20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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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권영민-최태웅 베테랑 든든…대한항공은 한선수 공백 여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V리그 포스트시즌의 성패는 외국인 선수의 화려한 공격력과 국내 에이스의 공격 지원에서 가려진다. 그러나 이들의 공격력도 세터의 뒷받침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21일부터 열리는 천안 현대캐피탈과 인천 대한항공의 NH농협 2013~2014 V리그 플레이오프 역시 세터 대결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맞대결은 이전과 그 양상이 확연하게 달라 새로운 국면을 예고한다.
 
대한항공이 구미 LIG손해보험을 제치고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것이나,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던 데에는 한선수(29)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격력까지 갖춘 한선수는 2007년 대한항공에 입단, 2007~2008 시즌부터 함께 해왔다. 대한항공이 포스트시즌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이 2006~2007 시즌이었으니 대한항공의 포스트시즌 도전사는 한선수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캐피탈이 화려한 선수 구성에도 대한항공을 넘어서지 못했던 것도 이런 이유다. 현대캐피탈 역시 권영민(34)과 최태웅(38)이라는 베테랑 세터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기량이 무르익은 한선수가 이끄는 대한항공을 두 시즌 연속 넘어서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다르다. 시즌 시작과 함께 한선수가 군에 입대하면서 대한항공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시즌 초반 황동일(28)에게 맡겨봤지만 성장이 더뎌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황동일에 대한 미련을 계속 갖고 있기엔 시간이 촉박했던 대한항공은 지난 1월 대전 삼성화재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강민웅(29)을 데려와 어느 정도 전력 안정화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2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단 한차례도 현대캐피탈을 이기지 못했다. 대한항공에서 느끼는 한선수의 공백은 여전히 크다.
 
현대캐피탈은 여전히 권영민과 최태웅이 돌아가면서 세터를 맡고 있다. 한 명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점에서 2명의 세터를 둔 것은 단기전에서 상당한 장점이다.
 
최태웅이 발목이 좋지 않아 출전 시간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권영민이 주전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

권영민의 강점은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이라는 점이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선수라는 점에서 리버맨 아가메즈(29), 문성민(28)의 화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비교에서 열세인 강민웅은 큰 경기 경험은 없어도 단기전에서 필요한 담력을 가졌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챔피언' 삼성화재의 DNA도 가지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는 밀렸지만 단기전에서 어떻게 변화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강민웅이 마이클 산체스(28)과 신영수(32)의 공격 외에도 진상헌(28) 같은 속공 공격수를 위기 순간에서 활용할 줄 아는 경기를 펼친다면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한선수가 있던 지난 시즌 54.88%의 속공 성공률을 보였지만 올시즌 52.39%로 떨어져 공격 패턴이 단순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 패턴이 다양해지면 마이클과 신영수에 쏠리는 현대캐피탈의 수비를 분산하는 효과까지 보게 돼 이들의 공격력을 더욱 높이는 일석이조를 얻을 수도 있다.
 
3년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삼성화재와 자웅을 겨루겠다는 현대캐피탈과 전력 열세를 딛고 3년 연속 삼성화재와 겨루겠다는 대한항공의 3전 2선승제 맞대결의 1차전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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