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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외인천하에 긁힌 자존심, '특급선발'이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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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외인천하에 긁힌 자존심, '특급선발'이 세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2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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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D-2] 지난해 투수 주요 타이틀 뺏긴 국내 투수들, 변화 시도하며 절치부심 각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토종 투수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에게 각종 타이틀을 내준 국내 투수들은 올 시즌 반격의 칼을 갈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퀄리티스타트 등 투수 주요 타이틀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의 차지였다.

7년만의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이 다승, 일본으로 떠난 릭 밴덴헐크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탈삼진(밴덴헐크), 퀄리티스타트(밴헤켄), 이닝당 주자허용률(WHIP·밴덴헐크)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휩쓸었다. 국내 투수들은 주요 타이틀 가운데 단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28일 팡파르를 울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 선발투수 중 국내 선수는 양현종(KIA)이 유일하다.

▲ 84억원을 받고 두산과 계약한 장원준(사진)은 유희관과 토종 좌완 원투펀치로 활약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올해 자유계약(FA)에서 거금을 받은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시선이 간다. KIA와 총액 90억원에 계약한 윤석민은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산하 노포크에서 실패를 맛본 뒤 1년 만에 국내로 복귀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준수하다.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6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구속을 전성기 시절에 근접할 정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투구폼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두산과 총액 8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장원준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 2승1패로 전적은 나쁘지 않지만 평균자책점이 5.25로 높은 편이다. 피안타율(0.304), WHIP(1.67)도 높아 제구를 더욱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0억원이 적힌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윤성환(삼성)도 1승 평균자책점 3.38로 시점경기를 마치며 정규시즌 준비를 모두 마쳤다.

투 피치에서 하나의 구종을 장착, 레퍼토리를 늘린 투수들도 있다.

김광현(SK)은 빅리그 진출이 좌절된 뒤 체인지업 연마에 힘을 쏟았다. 그간 직구와 체인지업만으로 수많은 타자들을 돌려세웠지만 두 구종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전지훈련에서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등판을 거듭하며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린 그는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이재학은 새 무기인 슬라이더를 연마하며 직구, 체인지업에 이은 세 번째 옵션을 장착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의 토종 에이스 이재학은 김광현과 반대로 슬라이더를 연마했다. 서클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는 우타자를 상대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슬라이더를 장착, 연착륙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밖에 2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한 박세웅(케이티)과 5년간의 공백을 깨고 출격하는 2009년 다승왕 출신 조정훈(롯데), SK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최근 2년간 최악의 성적을 거둔 송은범(한화)이 외국인 선수에 맞설 반격카드로 뜨고 있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총출격하는 10구단 원년. 절치부심한 토종 투수들이 타이틀 판도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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