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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다섯번째 선발은 옛말, '새 경쟁력' 5선발 기상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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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다섯번째 선발은 옛말, '새 경쟁력' 5선발 기상도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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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 선발진 결정한 SK·한화·삼성·NC, 당분간 맑음…이현승 이탈한 두산은 먹구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역대 최다 144경기를 치르는 KBO리그 10구단 시대 원년. 올 시즌을 버티기 위해서는 선수층이 두꺼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가운데서도 선발 로테이션의 끝자락인 5선발이 탄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때 6선발 이야기가 나올 만큼 선발 로테이션은 지난해보다 팀당 16경기가 늘어난 올 시즌의 주요 화두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6선발을 꾸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5선발이라도 알차게 운용하자는 의견이 개막 분위기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미 5선발을 낙점해 여유 있는 구단들도 있지만 유력한 5선발 후보가 부상을 당했거나 아직 마땅한 인물을 고르지 못한 팀들은 깊은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예전에는 어린 선수들의 시험 무대가 되기도 했던 5선발이 이제는 한 명이 맡아야 하는 자리로 변모했다. 5선발로 본 10개 구단의 표정을 살펴본다.

▲ 한화는 당초 유력했던 이태양 대신 유창식(사진)에게 5선발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유경험자에게 기회준 SK·한화·삼성·NC

트래비스 밴와트와 메릴 켈리, 김광현, 윤희상으로 막강한 4선발을 구축한 SK는 5선발로 백인식을 낙점했다. 김용희 감독이 뽑은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구위가 좋았던 2013년의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시범경기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않지만 SK는 백인식의 우직한 투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독수리 군단의 5선발은 좌완 유창식이 맡는다. 당초 이태양(1패 평균자책점 8.10)이 5선발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범경기를 지켜본 김성근 한화 감독은 유창식의 구위가 더 낫다고 판단,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삼성은 선발과 계투가 모두 가능한 차우찬을 5선발로 기용한다. 처음에는 군복무를 마친 정인욱이 선발로 나섰지만 2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다. 이에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정인욱보다 경험이 풍부한 차우찬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겼다. 불펜 선수층이 얇아지는 것을 감수한 결정이었다.

1군 3년차를 맞는 NC는 이태양의 어깨를 믿어보기로 했다. 그는 2013시즌 중반까지 선발로 뛴 경험이 있는데 4승8패 평균자책점 5.67로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9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평균자책점 7.27로 좋지 않지만 NC는 스프링캠프 때 기량이 좋았던 이태양을 믿어보기로 했다.

◆ '이현승 부상' 두산, 진야곱 등 영건들로 메운다

두산은 당초 내정된 투수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새 얼굴로 메웠다. 초반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넥센 시절부터 선발로 뛰었던 경험이 있는 이현승은 시범경기까지 잘 던졌으나 지난 20일 KIA전에서 타구에 맞은 뒤 왼손 중지 미세 골절 판정을 받고 재활 중이다. 두산은 이 자리를 진야곱 등 젊은 투수들로 메울 참이다.

아무래도 선발 경험이 적기 때문에 안정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진야곱은 프로에서 뛴 41차례 등판 중 대부분의 경기를 불펜으로 뛰었다. 그나마 1군 무대는 2010시즌 이후 5년 만의 복귀라 적응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만약 진야곱이 무너진다면 김태형 두산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5선발 자리에 불펜 유망주을 대거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신생팀 케이티는 '젊은피' 장시환(사진)과 정대현이 5선발 자리를 놓고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 5선발 고르지 못한 5팀, 신중한 저울질

시즌이 시작됐지만 나머지 팀들은 아직 확실한 5선발을 선정하지 못했다. 감독들은 두 세 명 정도를 후보군에 놓은 뒤 고민하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선수 두 명에 한현희, 문성현으로 4선발을 꾸렸지만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은 아직 찾지 못했다. 지난해 5선발을 맡았던 하영민과 금민철 등이 있지만 이들 모두 부진하고 시범경기 최대 수확인 김택형은 선발보다는 불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우도 유력한 후보이지만 다른 선수들을 뛰어넘을만한 부분이 없다.

선발 요원인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린 KIA는 선발진에 구멍 난 두 자리를 신예 선수들이 메운다. 임준혁과 임준섭, 임기준이 후보군인데, 세 투수 모두 시범경기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중량감에서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윤석민의 보직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장원준이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선발진이 약화된 롯데는 홍성민과 이상화를 놓고 저울질을 하는 중이나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 홍성민은 시범경기 세 차례에 등판하며 1승 평균자책점 5.54, 이상화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이밖에 LG는 5선발로 임정우가 유력했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부진해 5선발 결정을 유보했다. 케이티는 특별지명으로 영입한 장시환과 정대현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시선이 쏠린다. 장시환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75, 정대현은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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