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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고제트, 두산 내야 더욱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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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고제트, 두산 내야 더욱 강해진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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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2점홈런 맹활약…더블스쿼드 내야진 구축 기대감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비가 촉촉히 내린 20일 잠실야구장에 모처럼 '가제트 주제곡'이 흥겹게 흘러나왔다. '고제트' 고영민(30·두산)의 응원가였다.

그리고 고영민은 자신의 두번째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쌀쌀한 날씨에도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화답했다.

고영민은 이날 한화와 가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세차례 타석에 들어서 홈런 하나와 볼넷 하나를 기록하며 2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또 볼넷으로 출루했던 7회말에는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정상 컨디션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렸다.

고영민의 부활은 두산은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반갑다. 사실 지난 몇 시즌동안 고영민이 없는 두산은 뭔가 허전했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해 두산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 2000년대 중후반까지 두산 내야의 붙박이 주전 2루수였던 그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투수친화 구장인 펫코 파크에서 홈런까지 때리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넓은 범위를 자랑하며 '2익수(2루수+우익수)'라는 별명까지 들었던 그였다.

이처럼 인상적인 활약을 해줬던 그였기에 지난 몇 시즌동안 그의 공백은 너무나 낯설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그는 2012년부터는 사실상 전력외로 밀렸다. 지난해는 고작 10경기에 나서 14타수 4안타에 그치며 1군보다 2군에서 지낸 시간이 더 많았다.

고영민은 올시즌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2군에서만 있어 너무나 힘든 시즌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던 그는 기필코 부활하겠다며 스프링캠프를 절치부심의 자세로 임했다.

그리고 고영민은 돌아왔다. 지난 18일부터 시범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그는 결국 세번째 출전, 여섯번째 타석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고 그것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었다.

고영민이 올시즌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두산으로서는 더블스쿼드 내야를 다시 구축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내야수의 잇단 부상으로 내야진이 붕괴돼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치고 손시헌을 NC로 떠나보낸 두산이 더블스쿼드 내야를 재구축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만약 고영민이 2루 자리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오재원의 부담이 커진다. 김재호와 나눠 맡을 수 있겠지만 이 경우 유격수 자리에 허경민만 남게 된다. 고영민이 오재원과 함께 2루 수비를 맡는다면 김재호와 허경민이 유격수를 맡게 돼 보다 안정적인 키스톤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가 보여준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은 두산에게 미세먼지와 황사를 씻어주는 이날 내린 봄비와도 같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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