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대포 장착' 황재균, 아두치를 거르면 안되는 이유
상태바
'대포 장착' 황재균, 아두치를 거르면 안되는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31 2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김지용, 아두치 고의사구 후 스리런포 허용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황재균(28)은 이를 악물었다. 반드시 주자를 불러들여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결국 해냈다. 통렬한 스리런포가 터졌다.

황재균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LG전에서 4-1로 앞선 6회초 2사 1,2루에서 3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7-1 강우콜드게임승에 앞장섰다.

재미난 상황이 펼쳐졌다. LG 투수 김지용은 2사 후 문규현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짐 아두치를 걸렀다.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한점이라도 더 내줄 경우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LG 벤치의 계산이었다. 대기 타석의 황재균은 옅은 미소를 띠었다.

1볼. 황재균은 김지용의 2구째 142㎞ 직구가 한가운데에 몰리자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휘둘렀다.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간 타구는 잠실구장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115m 홈런이 됐다. 7-1. 경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이자 2경기 연속 대포 행진이다. 그는 지난 28일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29일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브렛 필(KIA), 김상현(케이티)과 함께 홈런 2개로 공동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는 6개로 공동 2위, 타점 7개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아두치, 손아섭 사이에서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팀의 부진 속에서도 손아섭과 함께 찬란히 빛났던 선수였다. 타율 0.321와 76타점은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12홈런 또한 리드오프로 자주 나섰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황재균의 전성기가 비로소 시작됐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