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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초대박 FA' 기상도, 투수 맑음-타자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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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초대박 FA' 기상도, 투수 맑음-타자 흐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0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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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강민호 아직까지 무안타, 장원준-윤성환-윤석민 '순항'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프로야구에서 4년 총액 75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들은 5명.

2013년 강민호(30)가 75억원에 롯데에 남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윤성환(34)이 80억원에 삼성에, 최정(28)이 86억원에 SK에 잔류를 선언했다. 장원준(30)은 84억원에 롯데에서 두산으로 적을 옮겼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쓴맛을 본 윤석민(29)은 친정 KIA로 돌아오며 9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귀하신 몸’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장원준, 윤성환, 윤석민 등 던지는 선수들은 안정적인 피칭으로 느낌표를 찍었다. 반면 치고받는 것이 전공인 최정과 강민호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 강민호는 개막전 내야안타 이후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그의 타율은 0.111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최정 - 3삼진에 수비 실책, 강민호 – 올해도 타격 슬럼프 

사실 최정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그만큼 꾸준한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2010년부터 4년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 75타점 이상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82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후반기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0.305, 14홈런 76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꼬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막전을 앞두고 허리와 손목 등에 경미한 통증을 느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한 타석에 들어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음날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1일 홈 개막전에서는 자존심을 구길대로 구겼다. 타석에서는 3삼진을 당하며 흐름을 번번이 끊어먹었다. 수비에서도 좋지 않았다. 6회초 나지완의 타구는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병살타 처리가 가능했고 런다운 플레이에서는 포수 정상호의 송구를 놓치는 바람에 점수를 내줬다.

초대박 계약을 맺은 첫 해인 2014년 ‘먹튀’ 소리를 들었던 강민호는 이번 시즌 초반에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3경기 0.111(9타수 1안타)로 부진하다. 4번이나 삼진을 당해 이 부문 공동 4위다. 홈런과 타점은 하나도 없다.

강민호는 지난해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왔다. 0.229는 2005년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새로 부임한 장종훈 타격코치와 겨우내 많은 땀을 흘렸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이러다 ‘수비형 포수’ 소리를 듣게 생겼다.

▲ 윤석민은 1일 인천 원정에서 1이닝을 깔끔히 틀어막으며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장원준 윤성환 - 첫 등판 깔끔투, 윤석민 – 세이브 공동선두 

두산은 돈 보따리를 풀지 않기로 유명한 팀이었다. 장원준 이전까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선수는 홍성흔이 유일했다. 그마저도 4년간 롯데로 떠났던 선수를 친정으로 다시 불러들인 것이었다. 늘 상위권을 유지했기에 그럴 수 있었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자 지갑을 열었다.

계산이 서는 선발 장원준은 구단의 기대에 응답했다. 그는 두산 데뷔전인 지난달 29일 잠실 NC전에서 7이닝 9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안타는 많이 맞았지만 모두 산발로 막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두산의 철벽 내야진이 버티고 있어 더욱 승수를 쌓기 수월한 조건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잠실을 쓴다는 점은 그를 더욱 춤추게 만든다. 매 경기 7이닝을 소화하며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두산의 거금은 아깝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의 에이스 윤성환도 ‘역시’라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그는 1일 시즌 첫 등판인 수원 케이티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해 승리를 따냈다. 파이어볼러가 아님에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칼날 제구력으로 탈삼진 10개를 솎아냈다.

윤석민은 벌써 2세이브를 기록해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90억원을 받는 선수를 어떻게 마무리로 기용하느냐며 김기태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KIA가 3연승을 거두면서 논란이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달 28일 광주 개막전에서 LG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2안타를 맞으며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이는 우익수 이종환의 어설픈 수비로 인한 실점이었다. 1일 인천 SK전에서는 최정과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1이닝을 깔끔히 틀어막으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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