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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잔인한 4월' 서울팀 외인타자 3인방에 봄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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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잔인한 4월' 서울팀 외인타자 3인방에 봄은 언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03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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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넥센·LG, 외국인타자 부진과 부상에 울상…초반 타선침체 벗어날 해결책 마련 시급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 왔지만 이들에게 봄은 남의 이야기 같다. 낯선 땅에서 새 시즌을 맞는 외국인 타자들이 동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두산, 넥센, LG는 KBO리그에서 서울을 연고로 한 팀. 그런데 이 팀들이 시즌 초반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들이 나란히 슬럼프를 겪고 있는 것이다.

두산과 LG는 미국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영입하며 반전을 꾀했고 넥센은 지난 시즌 도중 LG에 입단해 후반기 때 쏠쏠한 활약을 펼친 브래드 스나이더(33)와 계약했다.

▲ 시범경기에서 호쾌한 장타를 선보였던 루츠는 정규리그에서 스윙이 소극적으로 바뀌어 타율이 1할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이들 모두 시즌 초반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뛰며 빼어난 성적을 거둔 잭 루츠(28·두산)는 아직 한국 투수들의 공에는 적응하지 못한 모양새다. 스나이더는 스윙이 커 그만큼 삼진을 많이 당하고 있으며 잭 한나한(35·LG)은 부상으로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중심타선에서 제몫을 해줘야 할 타자들이 부진하거나 자리를 비웠다. 서울팀 사령탑들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 '동반부진' 루츠·스나이더, 타격감 회복 절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정규리그에서 부진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루츠는 시범경기에서 바깥쪽과 몸쪽 공을 가리지 않고 자신 있는 스윙을 선보였다. 배트스피드 역시 빨라 장타를 생산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장타력에서만큼은 지난해 뛰었던 호르헤 칸투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타격은 기대 이하다. 타석에서 생각이 많다보니 스윙에 소극적이었다. 시범경기에서는 20타석에 8차례 삼진을 당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16타석에 삼진이 3개밖에 없다. 4경기 타율 0.071에 홈런 없이 1타점.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 있는 스윙이 필요하다. 마운드가 잘 버티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진이 돋보이진 않지만 루츠가 계속 헤맬 경우 타순 변경 등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며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한 넥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하위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됐던 스나이더가 도통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넥센의 팀 타율은 0.202로 10개 구단 중 9위.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집단 부진에 빠졌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타선의 침체가 심상치 않다.

스나이더 역시 타격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타율 0.111에 2타점. 시범경기(타율 0.100에 1타점) 때와 비교해도 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는 이성열과 함께 6, 7번 타순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들이 스윙이 큰 타자들인 만큼 동반 부진에 빠지면 타선의 맥이 뚝 끊길 수 있다.

넥센은 하루빨리 스나이더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 타격감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

▲ 넥센은 스나이더(왼쪽)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줬던 장타력을 하루빨리 발휘하길 바라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부상' 한나한, 사이버타자 오명 벗어야

그나마 두산과 넥센은 그라운드에서 외국인 타자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LG는 길어지는 공백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가뜩이나 타선이 약한데 외국인 타자가 한 달째 재활에 몰두하는 중이다. 종아리 통증을 안고 있는 한나한은 지난겨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3월 2일 선수단보다 먼저 귀국한 뒤 한 번도 1군에 합류하지 않았다. LG 팬들로부터 ‘사이버 타자인가’라는 불만을 듣고 있는 그는 현재 이천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LG는 지난 1일 롯데전을 3-2로 이기며 개막 3연패 늪에서 탈출했지만 여전히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있다. 한나한의 대체자인 최승준이 타율 0.083(12타수 1안타)에 그쳐 중심타순에서 흐름이 끊기는 상황이다.

한나한이 돌아온다면 수비에서도 교통정리가 된다. 현재 3루를 보고 있는 정성훈이 지명타자를 맡으면서 체력을 안배할 수 있고 1루는 최승준과 문선재가 컨디션에 따라 돌아가며 볼 수 있다. 여러 모로 한나한의 합류가 절실한 LG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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