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신생팀 사령탑이라는 자리가 이렇게 어렵다. 조범현 감독은 언제 케이티 유니폼을 입고 승리의 맛을 볼 수 있을까.
머나먼 첫승이다. 케이티가 또 패하며 개막 후 10연패를 당했다. 케이티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SK전에서 16안타 8볼넷을 내주며 2-13으로 패했다. SK는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질 수는 있다. 하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선발 필 어윈부터 제몫을 해내지 못하고 흔들렸다. 그는 2.1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하며 무너졌다. 시작하자마자 이명기에게 안타, 박재상에게 투런포를 내줬다. 이후에도 볼넷 2개와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2회말에도 2루타 2개를 내주며 추가실점했다. 3회말에도 나주환, 정상호, 김성현에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또 점수를 줬다. 결국 그는 3회도 버티지 못한 채 심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외국인 선발 3명이 모두 낙제점이다. 앤디 시스코가 2패 평균자책점 8.68, 크리스 옥스프링이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가운데 어윈마저도 조범한 감독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경기 후 조 감독은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면 경기가 어려워진다”며 “선발은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어윈에 대한 실망감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더 심각한 것은 김사율이었다. 6회초 등판한 김사율은 2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2볼넷을 내주며 7실점했다. 시즌 타율이 0.174에 불과했던 앤드류 브라운, 0.067였던 정상호에게 대포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계약기간 3+1년, 계약금 5억원 연봉 2억원 옵션 1억5000만원 등 총액 14억5000만원에 수원에 둥지를 틀며 케이티의 뒷문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무기력한 피칭으로 경기를 늘어지게끔 만들었다. 최악의 피칭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13.50으로 뛰었다.
타자들도 문제였다. 1회와 8회, 선두타자였던 이대형과 김민혁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누구도 진루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득점권에서 안타는 3회초 박경수의 안타가 유일했다. 나머지 한점은 앤디 마르테의 솔로포였다. 7안타를 기록했지만 2점을 내는데 그쳤다.
조 감독은 “타자들은 득점 찬스에서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케이티는 목동으로 향해 넥센을 상대로 창단 첫승을 노린다. 11연패 저지를 위해 나설 투수는 앤디 시스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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