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같은 날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이 대기록을 두 가지나 썼다. 두산 유네스키 마야(34)가 역대 12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가운데 NC 에릭 테임즈(29)가 역대 17번째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세웠다.
테임즈는 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5안타(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2루타-2루타-홈런-안타-3루타를 차례로 때리며 대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통산 17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다. 지난해 5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두산 오재원이 기록한 뒤 322일 만에 나왔다. 아울러 마르티네스(당시 삼성)가 2001년 5월 26일 대구 해태전에서 달성한 후 14년 만에 외국인 선수 사이클링 히트 기록이 세워졌다.
1회초 1사 1, 3루에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테임즈는 3회 1사 후엔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로 빼어난 장타력을 선보였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를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한 그는 7회에도 초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만들어냈다.
이제 남은 것은 가장 치기 어렵다는 3루타.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테임즈는 KIA 투수 임준섭을 상대로 1루수를 맞고 우측 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를 때려냈다. KIA 외야수들이 그를 잡으려 중계 플레이를 펼쳤지만 무사히 3루에 안착했다. 사이클링 히트가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최근 좋았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간 것이 대기록 달성의 비결이었다. 직전 3경기에서 10타수 5안타(타율 0.500) 4홈런 9타점을 폭발한 그는 이날도 홈런 포함 5안타를 몰아치며 4경기 연속 홈런 기록도 이어갔다.
경기 후 테임즈는 구단을 통해 “(대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그저 해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성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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