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리버풀, 이스탄불의 기적 잇는 안필드 미라클! 챔스 역전의 역사 살펴보니
상태바
리버풀, 이스탄불의 기적 잇는 안필드 미라클! 챔스 역전의 역사 살펴보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5.08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스탄불의 기적을 잇는 안필드 미라클이 펼쳐졌다.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챔스, UCL)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물리쳤다.

여러모로 상황이 리버풀에 불리했다. 1차전 캄프 누 방문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한 데다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트 피르미누 두 주전 공격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아직 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버풀은 주말 경기에서도 사력을 다했지만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바르셀로나의 베스트 일레븐은 충분히 휴식했다.

14년 전 이스탄불의 기적을 썼던 리버풀이 그 당시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맞이한 2차전에서 새롭게 안필드의 기적이란 고유명사를 탄생시켰다.

▲ 2004~2005시즌 이스탄불의 기적을 쓰며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리버풀이 14년 뒤 4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꺾으며 안필드의 미라클을 연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스탄불의 기적은 2004~200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일어났다. 리버풀은 터키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C밀란과 결승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9분 스티븐 제라드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6분 동안 블라디미르 스미체르, 사비 알론소의 연속골을 더해 3-3 무승부를 이끈 뒤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에르난 크레스포, 파울로 말디니, 카카, 안드레이 셰브첸코 등 초호화군단을 상대했던 데다 스쿼드의 질적 차이가 컸던 점은 이번 바르셀로나전과 닮았다.

리버풀 하면 곧 이스탄불의 기적이 연상되고, 주장 제라드가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꽃가루가 날리는 장면은 축구계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랬던 제라드는 이후 은퇴할 때까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지만 후배들이 이스탄불의 기적과도 맞먹는 역전극을 써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원정다득점 제도가 적용되는 특수성이 있는 대회로 이스탄불의 기적과 같이 수많은 역전 사례를 남겼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글로벌 축구전문 매체 포포투는 안필드에서 리버풀이 승리를 거두자 앞다퉈 역사에 길이 남은 챔피언스리그 역전극들을 소개했다.

▲ 바르셀로나는 2016~2017시즌 파리 생제르맹과 명승부를 연출한 바 있다. [사진=펜타프레스/연합뉴스]

 

이번에 리버풀의 희생양이 된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에는 AS로마와 8강 홈경기에서 4-1로 이겼지만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해 탈락했다.

그러나 2016~2017시즌에는 파리생제르맹 원정에서 0-4로 지는 수모를 겪은 뒤 안방에서 후반 막판 3골을 몰아치며 6-1로 이기는 드라마를 썼던 바르셀로나다. 1990~2000시즌에는 16강에서 첼시를 만나 방문경기에서 1-3으로 졌지만 홈에서 3-1로 승리하며 동률을 만들었다. 연장에서 히바우두와 패트릭 클루이베르트의 연속골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스탄불의 기적 최대 피해자 AC밀란은 직전 시즌인 2003~2004시즌에도 대역전에 좌절했던 바 있다. 산 시로에서 데포르티보를 4-1로 잡았지만 원정에서 0-4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1~2012시즌 우승을 차지한 첼시는 16강 나폴리 원정에서 1-3으로 패했지만 홈에서 4-1로 승부를 뒤집고 8강에 올랐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도 역전극은 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0-2로 졌지만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얻은 페널티킥에 힘입어 3-1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