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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울린 루카스 모우라, 네이마르 오버랩? 손흥민 평점과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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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울린 루카스 모우라, 네이마르 오버랩? 손흥민 평점과 비교하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5.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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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주인공은 단연 루카스 모우라(27)였다. 토트넘 홋스퍼를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챔스, UCL) 결승에 올렸다. 2년 전 바르셀로나에서 후반 막판 고군분투하며 파리 생제르맹(PSG)을 침몰시켰던 네이마르를 연상시키는 인생경기.

루카스 모우라는 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1차전 홈경기에서 0-1로 진 토트넘은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후반 루카스 모우라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후반 10, 14분 연속골을 넣더니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적인 결승골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울렸다. 그의 평점이 손흥민 평점을 상회하는 것을 넘어 만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까닭.

▲ 루카스 모우라(왼쪽)가 9일 아약스와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인생경기를 펼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루카스 모우라는 최전방 원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달레이 블린트 두 아약스 센터백에 힘 싸움에서 지며 공을 지켜내지 못했고, 의욕이 앞선 나머지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가 부족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타깃형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요렌테가 투입되자 측면으로 이동한 루카스 모우라가 살아났다.

루카스 모우라는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델레 알리의 패스를 이어 받아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한 골 만회했다. 4분 뒤에는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요렌테의 슛이 아약스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에 막히자 수비들 틈을 비집고 세컨드 볼을 지켜낸 뒤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루카스 모우라는 이후에도 빠른 발로 측면을 공략하며 역습을 이끌고, 모두가 지친 후반 추가시간까지 세컨드 볼 다툼을 위해 열심히 피치를 누볐다.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고, 아약스 골키퍼 오나나가 골킥 상황에서 시간을 끌다 경고를 받는 바람에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토트넘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됐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요렌테가 떨궈주자 알리가 바깥 발로 방향만 돌려놨고, 모우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 모우라가 경기를 마친 뒤 네덜란드 원정응원을 온 토트넘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바르셀로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40분 극적인 동점골로 토트넘을 16강에 올렸던 루카스 모우라가 4강에선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손흥민이 부진한 사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모우라의 세 번째 골이 나오자 포체티노 감독은 감격에 겨워하며 피치 위에 쓰러졌다.

영국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루카스모우라 평점으로 만점(10)을 부여했다. 손흥민 평점은 7.9, 골대를 한 차례 맞히고 후방까지 폭 넓게 움직이며 수비를 끌고 다녔다. 2도움을 올린 알리가 7.6, 경기 흐름을 바꾼 일등공신 요렌테가 7.3이다. 손흥민 평점은 팀 내 두 번째로 높다.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도 루카스 모우라에 가장 높은 9점을 줬다. 손흥민 평점은 6.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2016~2017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팀의 대역전승을 견인한 바 있다. 원정에서 0-4로 진 바르셀로나는 2차전 후반 막판까지 1-3으로 뒤졌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종횡무진하며 프리킥을 얻어내 골로 연결하고,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골을 돕는 등 맹활약해 6-1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루카스 모우라의 집념과 결정력은 2년 전 네이마르의 승부사 기질을 연상케 했다. 네이마르와 같은 나이지만 지금껏 다른 평가를 받아온 루카스 모우라가 이날 만큼은 네이마르 못지않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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