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8:54 (금)
여자축구 월드컵 미디어데이, 설렘과 책임감 사이 [SQ현장]
상태바
여자축구 월드컵 미디어데이, 설렘과 책임감 사이 [SQ현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5.20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동=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내달 프랑스에서 열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나설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출정식이 열렸다.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출정식의 규모도 이전과는 달랐고, 월드컵에 첫 출전하는 선수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속에서도 지소연, 조소현 등 베테랑들은 여유 있는 표정을 잃지 않으며 달라진 분위기에 흡족한 눈치였다.

여자축구 대표팀 월드컵 미디어데이 및 출정식이 20일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열렸다. 높아진 관심을 대변하듯 취재 열기는 뜨거웠고, 적잖은 선수들이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린 데 놀라워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 20일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열린 여자대표팀 월드컵 출정식에 앞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조소현이 월드컵에 2연속 참가하는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어린 선수들은 긴장한 듯 질문에 답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그 와중에 또박또박 대답을 이어가려 애쓰는 장면도 연출됐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이민아는 “어색하고 떨린다.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너무 영광이다. 우리나라가 (조에서) 제일 약팀이기 때문에 도전자 입장으로 준비 잘해 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측면 미드필더 문미라 역시 “월드컵이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되는데, 우리도 강팀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잘하고 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된 기대주 장슬기는 “출정식도 처음, 월드컵도 처음이다. 이번 월드컵을 준비해보니 4년 뒤에도 꼭 나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한국 축구열기가 높아진 만큼 월드컵을 앞둔 여자축구 인기도 예년과 다르다. 장슬기는 이런 인기와 분위기가 4년 뒤에도 이어지길 희망함과 동시에 자신이 한 번 더 월드컵을 준비하는 설렘을 안을 수 있기를 바랐다.

▲ 장슬기는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4년 뒤 월드컵에 대한 욕심까지 드러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반면 2015년 캐나다 월드컵 16강을 경험한 주역들이 출정식에 임하는 각오는 사뭇 남달랐다. 4년 전을 복기하며 더 좋은 성적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주장 조소현은 “자리가 마련돼 지금도 떨리고 또 너무 감사하다. 이제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출정식에 참석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4년 전보다 등록된 여자축구 선수가 더 줄었다. 선수들 모두 그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좋은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도 중요한 월드컵”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격수 정설빈 역시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이다. “첫 월드컵은 긴장도 많이 하고 뭔지도 잘 몰랐다. 자신에게 실망스런 대회였다. 이번에는 성숙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 16강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윤덕여 감독은 "팬들의 성원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찬가지로 2연속 대회에 나서는 센터백 임선주는 “4년 전보다 출정식이 잘 갖춰져 기분이 좋고, 신세계에서 후원해줘 감사하다. 마지막일 수 있는 월드컵 후회 없이 치르고 오겠다”며 출정식의 규모나 팬들의 관심이 이전과는 달라진 것에 흡족해 했다.

윤덕여 감독은 “2015년에 이어 또 월드컵에 진출하면서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게 돼 기쁘다. 저와 선수들은 캐나다 월드컵 경험을 통해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고자 한다. 아직까지는 세계 강호라고 할 수 없지만 그 동안 많이 성장했고, 팬들이 성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을 헛되이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팬들의 조그만 것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끝까지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여자축구의 성장을 가져오는 일이 될 것”이라고 4년간의 월드컵 준비과정을 돌아보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개인의 성취보다는 팀을 위한 플레이를 강조했다.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4년 전 두 번째로 출전했던 월드컵에서 기적과도 같은 16강이라는 성적을 냈다. 최근 남자축구에서부터 시작한 인기와 더불어 여자축구 인기도 많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환경은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월드컵 미디어데이에서 확인한 23인의 긴장 가득한 표정과 결연한 각오에서 두근거림뿐만 아니라 책임감과 부담감 역시 함께 느껴졌던 까닭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