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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대표팀 '유일맘' 황보람, 4년 전엔 또 다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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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대표팀 '유일맘' 황보람, 4년 전엔 또 다른 사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5.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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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황보람(32·화천 KSPO)은 4년 전과는 사뭇 다른 입장에서 여자 월드컵에 나선다. “경기를 뛰게 돼 기록으로 남으면 그 경기를 보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엄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황보람의 말에는 딸에게 자랑스런 ‘축구선수’ 어머니로 기억되고 싶은 월드컵에 대한 포부가 담겼다.

황보람은 내달 8일부터 시작되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최종명단 23인 중 유일한 어머니다.

4년 전 2015 캐나다 월드컵에서는 남자친구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았던 황보람은 그 사이 결혼과 출산이라는 거사를 치른 후 복귀해 WK리그(여자 실업축구) 유일의 어머니 축구선수로 활약 중이다.

▲ 황보람(사진)은 20일 여자 월드컵 출정식에서 딸 이봄 양과 함께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일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미디어데이 및 출정식에 참석한 황보람은 “또 한 번 가게 돼 행복하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만큼 후회 없는 경기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내가 잘 해야 후배들도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결혼과 출산 후에도 경쟁력을 갖춘 한 명의 일원으로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남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보람은 4년 전에는 남편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경기를 마친 직후 관중석을 지켰던 남편으로부터 청혼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목을 끌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시 공식 트위터를 통해 “Will you marry me? 코스타리카전이 끝난 직후 현장에서 펼쳐진 영화 같은 로맨스. 바로 중앙 수비수 황보람 선수가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고”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 황보람은 4년 전 캐나다 월드컵을 치르던 도중 청혼을 받았고 현재는 결혼해 한 남자의 아내가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트위터 캡처]

올해는 남편에다 딸까지 지원군이 더 늘었다. 황보람은 “성적이 더 좋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자랑스러운 엄마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월드컵이 황보람의 딸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황보람은 팬들과 함께한 여자 월드컵 출정식에 딸 이봄 양과 함께 등장해 팬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윤덕여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황보람을 최종명단에 포함하며 “황보람은 결혼해서 출산까지 했다. 나이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좋은 체격조건과 경기력을 갖췄다. 경쟁력이 다른 선수에 뒤지지 않는다”고 기대했다. 4년 전 여자 월드컵을 치러내 본 경험까지 더해 수비진은 물론 팀 전반에 좋은 기운을 불어 넣어줄 카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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