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사상 최초로 여자대학교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서는 9개 팀 감독과 선수들의 재치있는 입담대결로 야구 팬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을 비롯해 두산, LG, 넥센, 롯데, SK, NC, KIA, 한화 등 9개 팀 감독과 선수들은 24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에서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이들의 입담에는 웃고 넘길만한 것도 있었지만 올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뼈있는 각오도 들어있었다.
▲ "삼성전에서 잘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뽑지 말아야지." (삼성 류중일 감독.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뽑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 "광저우 때부터 나라에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SK 김광현. 입단 이후로 최고 좋은 몸상태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해서 금메달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 "임창용 돌아온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것." (삼성 류중일 감독. 최근 임창용이 미국메이저리그 트리플 A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삼성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 "개막전 선발투수는 김선우." (LG 김기태 감독. 두산과 개막전 선발로 누구를 내보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 "신세계를 봤습니다." (삼성 장원삼. 이효봉 해설위원이 최근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감을 묻자)
▲ "부산 속담에 인생 뭐 있나, 그냥 들이대자는 말이 있다." (롯데 송승준. 올시즌 출사표에 대한 질문에)
▲ "가을 야구를 처음으로 쉬었다고 했는데 나는 입단하고 나서 한국시리즈를 처음으로 쉬었다." (SK 김광현. 손아섭이 입단 후 지난해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경험해보지 못하고 말하자)
▲ "알콜 분해효소가 없어 술을 못마셔, 어렸을 때부터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옷을 사는 것." (넥센 염경엽 감독. 화제가 되고 있는 공항 패션 등 남다른 패션 센스에 대해 묻자)
▲ "군대는 가면 되는거고 팀 우승은 언제 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두산 이용찬. KIA 양현종으로부터 팀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 "2000년에 아쉽게 한국시리즈 지고 2001년에 우승했다. 2013년에 아깝게 준우승했으니 올해는 분명히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산 홍성흔. 올해 선수들이 좋은 자기 암시를 갖고 있다며)
▲ "떨어질 곳이 없는 선수였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개명했다." (롯데 손아섭. 넥센 한현희로부터 이름을 바꾸게 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 "한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폼을 단 한번도 바꾸지 않는 것이 희망사항." (LG 박용택. 올시즌에도 계속 타격폼을 바꿀 것이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 "4년 정도 백수로 지내고 있다가 지난해 야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돈을 모아야 해서 아직까지 밥을 안사고 있다." (LG 류제국. 지난해 LG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것에 대한 보답을 했느냐는 질문에)
▲ "딸기주스 먹어보지 못했다. 로열티에 대한 부분은 카페 사장과 상의하겠다." (NC 이재학. 자신의 이름을 딴 딸기주스를 판매하고 있는 것에 대해 로열티 받았냐고 묻자)
▲ "저도 로열티 따로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LG 박용택. NC 이재학의 딸기주스 얘기가 나오자 자신과 모습이 흡사한 캐릭터가 그려진 요쿠르트 병을 들어보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