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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프라이부르크행, 좋은 선택인 이유 몇가지 [분데스리가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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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프라이부르크행, 좋은 선택인 이유 몇가지 [분데스리가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20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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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정우영(20)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좋은 선택인 이유가 몇 가지 있다. 현지 반응과 이적 조항에 담긴 의미를 통해 정우영의 프라이부르크행이 긍정적인 까닭을 살펴보자.

프라이부르크는 19일(한국시간) 정우영 영입을 발표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에 따르면 바이백 조항이 포함된 4년 계약에 등번호는 29다. 뮌헨이 일정금액 이상 지불하면 원 소속 팀으로 복귀하는 조건이다.

정우영은 구단 공식채널을 통해 “이적을 허용한 뮌헨에 고맙다. 프라이부르크는 어린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은 곳”이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발전하고자 하고, 우리 팀이 시즌을 잘 치르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정우영(사진)이 프라이부르크에 공식 입단했다. [사진=프라이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정우영은 2017년 6월 대건고(인천 유나이티드 U-18)에서 뮌헨 이적을 확정짓고 겨울에 독일로 건너갔다. 2018년 여름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에 출전하더니 2018~2019시즌 뮌헨 2군 소속으로 레기오날리가(독일 4부리그) 29경기에서 13골 9도움을 기록했다. 동시에 꾸준히 1군에서 훈련하며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도 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가 지난해 10월 “로베리(아르연 로벤+프랭크 리베리)의 발자취를 따른다”며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낼 정도로 잠재력은 인정받았지만, 팀에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만큼 1군에서 꾸준한 기회 보장을 장담할 수 없었다. 

뮌헨이 바이백 조항을 포함한 것 역시 지금 당장 기회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정우영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빌트 역시 “프라이부르크가 뮌헨의 보석을 획득했다”며 “울리 회네스 뮌헨 회장, 칼 하인츠 루메니게 사장은 정우영의 잠재력을 확신해 바이백 조항을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부르크는 2018~2019시즌 리그 13위에 올랐다. 좌우 간격을 넓게 벌려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만큼 정우영이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점쳐진다.

프라이부르크는 요헨 사우어 뮌헨 총괄 디렉터의 말을 빌려 “정우영은 상황에 잘 대처하며 공간에서 움직임이 뛰어나다. 우리는 정우영을 완벽한 분데스리가의 일원으로 만들고자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1군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는 못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정확한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 축구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정우영의 이적료가 450만 유로(59억 원)로 봤고, 빌트 등 현지 매체들도 동조하고 있다.

해당 금액이 사실이라면 프라이부르크에서 정우영 영입에 나타내는 기대가 작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 역대 최고 이적료 영입은 2014~2015시즌 아드미르 메흐메디(600만 유로)였다. 2위는 루카 발드슈미트(500만 유로). 정우영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이적료다.

정우영의 이적료가 앞서 몇몇 언론에서 밝힌대로 200만 유로(26억 원)라 하더라도 구단 규모나 역사로 볼 때 19세 선수에 상당한 액수를 투자했음을 알 수 있다. 정우영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주어진 시간 동안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여러 가지 조건들이 정우영의 프라이부르크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제 정우영의 발에 달렸다.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SV), 이청용(보훔) 등 내로라하는 대표팀 선배들도 분데스리가2(독일 2부리그) 소속인 점을 감안하면 정우영의 1부리그 프라이부르크 이적 소식은 앞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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