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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이 노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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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이 노잼이라고?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6.2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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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1997년 첫 시작을 알린 '맨 인 블랙' 시리즈. 동명의 마블 코믹스가 원작인 '맨 인 블랙'은 전 세계에서 시리즈가 사랑받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영화다. 국내에서도 본편인 세 편 모두가 사랑받았다.

그렇기에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개봉은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최근 '스타트랙', '스타워즈' 등 인기 프랜차이즈 영화 시리즈가 세대를 리부트되면서 기존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팬들 뿐만 아니라 새롭게 유입되는 팬들까지 생겨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본래 리부트 시리즈로 알려졌던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리부트 시리즈가 아닌 한 편의 스핀오프(원작의 파생작)으로 알려지며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오랜 기간 '맨 인 블랙'의 새 영화를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그런데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을 둘러싼 반응이 심상치 않다. 개봉 일주일이 지났지만 '기생충', '알라딘'에 뒤진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뒀다. 현재까지 동원한 관객 수는 74만 명이다. 일각에서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이 역대급 '노잼'이라는 평가까지 잇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왜 영화 팬들에게 외면 받았을까?

#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관객들의 후기와 전문가 평점은?

 

[사진 =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컷]
[사진 =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컷]

 

북미 대표 영화 평가 사이트 로튼토마도. 이른바 '썩토'(썩은 토마토)라고 불리는 해당 사이트의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신선도는 24%에 불과하다. 북미 뿐만이 아니다. 국내 영화 평가 사이트 왓챠의 경우 5점 만점에 2.7점이라는 처참한 평가를 받았다. 

'맨 인 블랙' 시리즈의 팬이 많은 북미에서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거뒀지만 이 또한 다음주 흥행 스코어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맨 인 블랙' 시리즈의 팬이 비교적 적은 국내에서의 흥행 스코어는 더욱 처참하다. 개봉 첫 주 '기생충', '알라딘'보다 많은 좌석수를 배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순위 2위로 출발했다. '알라딘'이 박스오피스 역주행으로 500만 관객을 넘겨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맨 인 블랙'의 관객 수는 초라하다. 

관객들의 후기도 좋지 않다. 크리스 햄스워드, 테사 톰슨 등 할리우드의 인기 스타들이 주연을 맡았지만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의 호흡을 따라오지 못했다는 평이다. 재미가 중요한 코미디 영화인 '맨 인 블랙'이 역대급 '노잼'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장점은 어디로? 

 

[사진 =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컷]
[사진 =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컷]

 

'맨 인 블랙' 시리즈는 SF, 액션, 코미디 장르의 절묘한 조합으로 사랑받은 영화시리즈다. 본래 마블 코믹스를 배경으로 한 '맨 인 블랙'은 원작의 백인 남성 두 명인 페어 조합을 윌 스미스를 캐스팅, 흑인 배우를 캐스팅하며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의 조합은 '맨 인 블랙3'까지 이어졌다. 청년에서 중년이 된 두 배우의 호흡이 돋보였지만 '세대교체'에 대한 팬들의 주장도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본래 리부트 시리즈로 만들어질 뻔한 '맨 인 블랙: 인터네셔널'이 새로운 배우들로 캐스팅 된 이유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스핀오프 시리즈로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기존의 에이전트가 아닌 새로운 인물인 에이전트 H(크리스 햄스워드 분)과 신입 에이전트인 에이전트M(테사 톰슨 분)이 주인공이다. 크리스 햄스워드와 테사 톰슨은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두 사람의 '맨 인 블랙' 캐스팅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서 두 사람의 호흡은 '맨 인 블랙' 시리즈만의 유쾌함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맨 인 블랙' 시리즈에서는 능숙한 에이전트인 K와 유쾌한 매력의 에이전트 J의 콤비가 돋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상호 보완해주며 콤비로서 성장한다. 특히 윌 스미스가 맡은 에이전트 J가 K의 도움을 받아 에이전트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이후 등장하게 되는 버디 물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사진 =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컷]
[사진 =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컷]

 

그러나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H와 M의 캐릭터는 다소 충돌한다. 고위 에이전트인 H는 과거의 열정과는 다른 매너리즘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크리스 햄스워드의 대표 캐릭터 토르의 '맨 인 블랙' 버전이다. 반면 에이전트M은 오랜 기간 에이전트를 꿈꿔왔고,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다소 감정적인 선배와 경력은 짧지만 재능을 가진 후배의 케미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정 반대의 구도다. 그렇지만 새롭지만은 않다.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크리스 햄스워드와 테사 톰슨은 좋은 케미를 선보였다. 그러나 배우들의 케미에 의지한 탓일까? 새로운 캐릭터들은 '토르: 라그나로크'의 이미지를 반복하며 '맨 인 블랙'만의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 

'맨 인 블랙' 시리즈는 SF 영화로 미래 기술을 이용한 도구들이 다수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기억소거장치 뉴럴라이저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서도 뉴럴라이저를 이용한 각종 코믹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그러나 이미 '뉴럴라이저 개그'는 기존 시리즈에서 반복되어온 만큼 새롭지만은 않다.

'맨 인 블랙' 시리즈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시리즈다. 그러나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익숙함과 새로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며  영화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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